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으레 장사꾼들이 꾀죠? 그 장사꾼들 말을 들어보면, "이거 남는 거 하나 없어요. 그냥 똔똔이예요." "앗싸리 말해서 이거 손해본 거라고요."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도 일본어 찌꺼기가 있네요. 먼저 '똔똔'은 일본어 とんとん[똔똔]에서 온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본전치기'로 다듬었습니다.
앗싸리도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어 사전에 보면 あっさり[앗사리]로 쓰고 그 뜻은 깨끗이, 간단히, 시원스레, 선선히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거 두말할 것 없이 깨끗이나 산뜻이, 깔끔히, 시원스레, 선선히로 바꿔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싸리'가 '차라리'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겁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EC%95%84%EC%8B%B8%EB%A6%AC&count=0&pcount=0&attr_oid=@64321|2|4&old_in=0또, 바른한글이라는 한글 맞춤법 교정기에는 "'아싸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차라리'의 뜻으로 쓰인 말입니다."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도 틀린 말입니다. '아싸리'는 '차라리'의 비속어도 아니고, 경상도 사투리도 아닙니다. 그저 일본말 찌꺼기일 뿐입니다.
내친김에 여기서 또 짚고 싶은 게 '간단히'입니다. 자주 쓰는 말이고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도 일본어 簡單(かんたん[간단])에서 온 말입니다.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말 속에는 이렇게 일본말 찌꺼기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내 없애야 합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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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으례'가 아님)
꾀다 : 사람이 한곳에 많이 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