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친구들과 오름을 찾았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해맞이 행사다. 그러나 몇차례 이어진 해맞이 행사에서 한번도 제대로 해돋이를 감상하지 못했다. 올해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올해 해맞이 행사는 백약이오름에서 펼쳤다. 예로부터 백가지 약초가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재지는 표선면 성읍리이나 송당에서 수산2리로 가는 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훨씬 손쉬워진 탓에 이날 해맞이 행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날씨가 비교적 포근해서 새벽에 한껏 기대를 하며 오름을 올랐다. 이윽고 멀리 동녘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아 한껏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그 붉은 기운은 전혀 확장하지 못하고 결국 일출시간이 되도 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구름에 가려 해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쉬움에 함께 갔던 친구가족들과 사진만 찍고 하릴없이 돌아섰다.
지난해 11월부터 허리에 이상을 느껴 달리기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다행히 디스크는 아니었다. 그런데 골반뼈의 좌우측 차가 심해 한쪽은 신발을 신고 한쪽은 신발을 신지않은 것과 같다고 한다. 그냥 걸어다니는 것은 관계없으나 운동할 때는 왼쪽에 무리가 많을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운동하면서 왼쪽 무릎이나 엉덩이 뼈가 불편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3일정도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지속되지 않지만 허리가 영 불편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다. 몇차례 침을 맞고나자 괜찮은 듯 싶었지만 불편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요가자세와 간단한 근력운동을 틈틈이 하고 있지만 이대로 달리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불안해진다.
게다가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별로 속시원히 풀리지 않아 여러모로 답답함이 새해부터 나를 짓누른다. 그러나 이대로 멈출수는 없는 일이다. 비록 솟아오르는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새해 아침은 밝았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다보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없다. 새해 화두를 '독서'로 삼았다. 언제부터인가 책과 상당히 멀어져 버린 나의 모습이 느껴졌다. 바쁘다는 핑계로,혹은 인터넷속에 파묻히다 보니 책을 멀리하게 된 것 같다. 그리하여 정해년 새아침에 올 한 해는 책과 함께 알차게 보낼 것이라고 각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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