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하면 떠오르는 것이 인간의 '부조리(不條理)'를 그린 실존주의 작가로 대표작은 '이방인'과 '페스트' 라는 정도다. 고등학교 문학사에서 배운 정도다. 대학시절 그 유명한 이방인과 페스트를 읽어보았다. 통속적인 대중소설이 아니라서 재미가 없었다. 간신히 읽긴 했지만 쉽게 이해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올해초 책장을 뒤지다가 몇년전에 책교환하는 물물시장에서 눈에 띄어 다시 읽어보려고 구입해두었던 까뮈소설집을 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다시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던 것이 벌써 몇년이 흘러버렸다.
페스트와 이방인을 모두 읽고 나니 난해한 것은 여전하다. 이제 나이가 쌓였으면 쉽게 이해할만도 한데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것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책 뒤에 부록으로 달린 감상과 해설을 읽고나서야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방인'은 일상적인 논리의 일관성을 잃어버린 뫼르소의 행위를 통해 근원적인 인생의 가지가지 부조리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도 슬퍼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모든 일상사에 무관심했다. 살인으로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독방의 창으로 내다보이는 별빛 찬란한 하늘과 자연이 그에게는 인간에 대해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고, 또 그것이 그의 인생에 대한 무관심과 일치된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1930년대 청년들의 기쁨과 괴로움으 한 몸에 구현한 듯한 뫼르소는 비극적 휴머니즘의 상징이며, 이방인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한다.
'페스트'는 출간된 지 며칠만에 비평가상을 수상할 정도로 폭발적인 열광을 받았다고 한다. 까뮈 연구가 알베르 마케는 "이 작품의 간결한 사실주의가 여러가지 각도에서 매우 명료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서 독자들 각 개인이 거기에서 당면한 관심을 만족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이 작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페스트'는 페스트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한 도시 속에서 페스트와 싸우는 시민들의 기록이다. 여기서 페스트는 인생의 모든 종류의 악-죽음과 질병, 고통, 빈곤, 인간의 불완전성 등 인생의 근원적 부조리-으로 볼 수 있다. 페스트에 맞서는 인간의 유형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페스트 발생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행동에 변화를 보이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별로 변함이 없는 유형이다.
이 이야기의 서술자는 의사 리외이지만 그의 서술과 병행하는 또 하나의 서술로 타루의 수첩을 들 수 있겠다. 리외는 처음엔 엄정한 역사가의 입장으로 서술하려고 하지만 사건이 점차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것에서 집단적인 것으로 진전해 감에 따라 그의 서술에는 무언의 공감과 애정이 감돌기 시작한다. 성실한 인간 리외를 중심으로 신을 믿는 파늘루 신부에서 부터 이성을 믿는 타루에 이르기까지 될 수 있는 한 광범위한 사람들의 입장을 규합해 인간을 위한 강력한 공동전선을 결성해 보이고자 했던 작품이다.
<이하출처:naver백과사전>
이방인:1942년에 발표했다. 카뮈의 처녀작으로, 그의 명성을 일약 세계적으로 떨치게 한 작품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하급 샐러리맨인데,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 해수욕장에 가서 여자 친구인 마리와 노닥거리다가, 희극 영화를 보면서 배꼽을 쥐는가 하면, 밤에는 마리와 정사(情事)를 가진다. 며칠 지난 일요일에 우연히 불량배의 싸움에 휘말려, 동료 레이몽을 다치게 한 아랍인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권총으로 사살한다. 재판에 회부된 그는 바닷가의 여름 태양이 너무 눈부시기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속죄의 기도도 거부하며, 자기는 과거에나 현재에도 행복하다고 공언한다. 처형되는 날은 많은 군중이 밀려들 것을 기대하며 이 수기(手記)는 끝난다.
뫼르소는 언제나 현재의 욕망에 강하게 지배되어 이해타산도 없이 행동에 몰입하는 인간이며, 그런 의미에서는 순진하고 자신에게 정직한 인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부조리(不條理)한 인간의 전형(典型), 즉 인간 존재의 무상성(無償性)을 자각한 인간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그러한 의식이 그에게 있는지 없는지는 의문이며, 오히려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하는 실존주의적 현대인들과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뫼르소를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비극적 인간상(人間像)'(反小說作家 로브그리예의 말)으로까지 승화시킨 것은 카뮈의 작가적 역량이다. 카뮈 자신이 영어판(英語版) 서문에서 뫼르소는 현대에 있어 유일한 그리스도일 수 있다고 한 것은 흥미 있는 말이다.
페스트:1947년 간행. 작가의 명성을 드높인 작품으로서, 1960년까지 65만 부가 팔렸다. 고전적 정제미(整齊美)가 넘치는 문체와 인간의 아름다운 연대성(連帶性) ·우애를 주제로 한 내용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샀다. 이 작품으로 1947년도의 ‘비평가상’을 탔다.
알제리의 해변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발생하여, 완전히 폐쇄된 이 도시에서 주민들이 페스트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인데, 인생에 대해서 방관자이면서 기승을 부리는 페스트에 대해서는 일종의 적의(敵意)를 품고, 주민들의 투쟁을 조직화하는 지식인 타르와 그에게 협력하는 의사 뤼를 중심으로, 애인이 기다리는 파리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신문기자,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는 하느님에게 절망하면서 기도하는 신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페스트는 분명히 프랑스를 전쟁으로 휩쓸어 넣은 나치스 침략의 상징이며, 따라서 페스트의 종언은 파리의 해방을 의미한다. 페스트가 끝난 것은 반드시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자연현상이었다는 결말은 카뮈가 프랑스 민중의 저항운동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던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계의 부조리에 반항하는 인간은 지성에 뿌리박은 연대(連帶)에 의해 행복을 얻는다는 그의 철학이 이 작품에 잘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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