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는 거지반 정치와 선거 이야기네요.
정치인들이 하는 말 가운데, 좀 지나치다 싶으면 '금도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금도'라는 낱말을 쓰면 고상하고 격조 높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금도'를 제대로 쓴 것도 아닙니다.
금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두 다섯 가지 뜻이 있다고 나옵니다.
1. 금도(金桃), 이름씨, 복숭아의 한 종류.
2. 금도(金途), 이름씨, 돈줄
3. 금도(琴道), 이름씨, 거문고에 대한 이론과 연주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
4. 금도(禁盜), 이름씨, 도둑질하는 것을 금함.
5. 금도(襟度), 이름씨,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어떤 것을 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뜻은 없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국어사전을 다 뒤져도 '금도(禁度)'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일본어 사전을 봐도 그런 낱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금도'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금도는, 옷깃 금(襟) 자에 법도 도(度) 자를 써서 넓은 옷깃처럼 크고 깊은 마음씨입니다. "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남의 흠을 알고도 모른척하는 장부의 금도…" 처럼씁니다.
일주일 전에 SBS 8시 뉴스에서 참 좋은 일은 하셨습니다. 바로 이 금도를 꼬집으셨습니다.
http://tvnews.media.daum.net/part/politicstv/200706/14/sbsi/v17095251.html?_right_TOPIC=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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