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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느낌
1년여간 끌어왔던 시사저널 사태가 마침내 이렇게 끝내버리고 마는군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방송중에 한 기자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은 자신들의 패배가 아니라 언론의 패배라고 하더군요. 인정합니다. 한때는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던 언론이 무소불위의 권력이 무너지면서 이젠 자본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전 MBC 이상호 기자의 X파일 보도사태를 보면서, 아니면 특정기업에 불리한 기사가 아주 작게 취급되거나 아예 취급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이제는 언론이 자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모든 일이 시사저널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특정기업인에 대한 불리한 기사가 삭제되고 소속기자들은 나름대로 버텨봤지만 결국 길거리로 나앉았습니다.
이 와중에 그래도 국내에서 제법 한다하는 언론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 언론들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자본과 싸우는 동안 지금껏 우리 사회를 왜곡시켜왔던 주류를 위해, 그리고 그들을 먹고 살게 해주는 자본을 위해 소수(마이너리티)를 씹어대고 주류에게는 일일이 어떻게 하라고 가르키는 자상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주류 언론이 언제까지 얼마나 왜곡될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시사저널 가족들은 다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매우 힘든 여정이 될 것은 명약관화할 것입니다. 옛날 한겨레신문이 탄생하던 시절과는 또 사회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그시절엔 단순무식한 권력의 탄압을 버텨내면 됐지만 지금은 아주 교묘하게 사회를 지배하려는 자본의 탄압을 버텨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그 당시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 때는 한겨레신문과 같은 언론의 탄생을 사람들이 간절히 바랍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언론이 넘쳐나 오히려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언론이라고 모두 같은 언론은 아니기에 거리에 나앉은 시사저널 가족들에게 나름대로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기대해보렵니다. 새출발하는 옛 시사저널 가족들에게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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