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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가 ‘똥배’ 부른다”

또다른공간-------/알아두면좋다

by 자청비 2007. 8. 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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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가 ‘똥배’ 부른다”

폭식증은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출발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날씬해져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음식을 찾는 것인데,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을수록 음식에 대한 욕구도 강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속에 축적될 경우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의욕 감퇴는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기형적인 증세 중 하나가 폭식증이다. 폭식증은 날씬하고 마른 몸에 대한 강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앓고 있으며, 모델이나 배우, 무용가나 운동선수 등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폭식증의 대표적 증상은 음식물 섭취에 대한 통제력 상실과 반복적인 구토이며, 증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열등감과 좌절감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다시 음식물을 찾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날씬해져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음식을 찾는 것인데,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을수록 음식에 대한 욕구도 강해진다.

<금연을 시도한 독자들은 금연 이후 단것을 찾게 되고 식욕이 증가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는 금단 증상의 대표적인 예로, 금연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폭식증뿐만 아니라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상승한다. 이는 ‘코티솔(Cortisol)’의 분비 때문이다.

코티솔이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코티솔은 우리가 불안을 느끼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콩팥 위의 부신에서 분비되는데, 위험에 처하거나 극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에너지를 북돋우는 순기능이 있다. 따라서 위기의 순간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근육을 긴장시키고,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판단력을 상승시키며, 감각기관을 예민하게 하는 체계를 가동하여 우리 몸을 보호한다.

호르몬 작용의 열쇠

문제는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될 경우, 순기능은 사라지고 역기능만 남는다는 데 있다. 코티솔의 분비 자체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분비될 경우 심한 문제들을 일으킨다. 코티솔이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쉽게 지친다. 피로·두통·근육통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정신장애·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코티솔은 부신선에서 분비된다. 이는 매우 율동적인 형태로 분비되는데, 아침에는 비교적 많은 양이 배출되고, 새벽 2시를 전후하여 가장 적은 양이 배출된다. 이와 같은 호르몬 양의 배분은 수면 리듬과 호르몬 생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침에 코티솔 수치가 낮을 경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고, 밤에 코티솔 수치가 높을 경우 숙면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성장 호르몬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생산하기가 어렵다.

면역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코티솔은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에서부터 포도당 수치 조절과 근육 형성, 단백질 합성과 면역 기능 조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코티솔의 분비가 갑상선 기능과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티솔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지면 갑상선이 에너지를 늘리고 대사활동을 하는 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인슐린,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에 차례로 영향을 미쳐 어떠한 호르몬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인슐린 저항으로 인한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코티솔 수치가 높을 때 포도당을 세포로 보내려면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데, 높은 코티솔과 높은 인슐린 수치는 인슐린 저항을 낳게 되고, 이는 지방을 연소시키기보다 저장하게 만들어 허리 주변에 지방을 축적해버린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똥배’가 생기는 것이다.

코티솔 분비가 증가하면 식욕이 왕성해진다. 이때 적절히 조절하지 않으면 체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기 쉽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적당한 운동이 식욕 줄인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제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의 양과 에너지의 분배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긴장감과 집중력을 불러오기 때문에 오히려 일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코티솔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생산력이 감소한다. 역기능이 발현되는 것이다. 일의 능률을 떨어뜨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휴식 다음으로 좋은 것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현대인은 거의 온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직장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을 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대개의 경우, 하루 중 10시간 이상씩 피로와 스트레스를 몸속에 눌러 담는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스트레스 덩어리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다이어트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때문에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운동 자체로 소모하는 칼로리와 더불어 체중 조절에 큰 도움을 준다. 에너지가 소진될 정도로 과한 운동은 식욕을 상승시켜 먹는 양을 늘리지만, 적당한 운동을 실시할 경우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다.

<포커스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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