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대조영을 보는데 밑으로 자막이 흐르더군요.
곧이어 방송할 취재파일4321에서 다룰 꼭지를 소개하면서,
'... 장마 끝난 뒤 지리한 비 계속...'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는 뜻의 낱말은,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입니다.
본래는 '지리(支離)하다'가 표준어였지만,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지금은 '지루하다'가 표준어입니다.
다행히 취재파일4321 본 방송에서는 지리하다는 말이 한 번도 안 나오더군요. ^^*
요즘 학벌 이야기가 많네요. 교수, 연애인, 스님... 다 먹고살기 힘들고 어려워서 가방끈을 좀 늘이고 가방 개수를 좀 늘리려고 했던 것일텐데... 지금와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영 안타깝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습니다. 모든 게 잘 마무리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빕니다.
흔히, 눈물을 떨구고... 고개를 떨구고...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떨구다'는 틀린말입니다. '떨어뜨리다'가 맞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떨구는 게 아니라, 고개를 떨어뜨리고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떨어뜨리고 있는 겁니다.
비록 눈물을 떨구고 있다와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다의 맛이 다를지라도 아직 떨구다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떨어뜨리다 보다 좀 센 말이 떨어트리다입니다.
우리말123
떨구다<속어> 고개·눈길 따위를 아래로 떨어뜨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