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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다/엔간하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8. 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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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다/엔간하다


'웬만하다'는 많이 아실 겁니다. 그림씨(형용사)로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때는 주로 '웬만하면', '웬만한', '웬만해서는' 따위로 쓰이죠.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 젊은 사람들이 웬만하면 참아요' 처럼 씁니다.

'엔간하다'는 '어연간하다'의 준말로 이것도 그림씨입니다.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는 뜻이죠. '그 정도면 어연간해졌으니 가 쉬어라, 어연간하면 허락해 주시지요' 처럼 쓰고, '그 정도면 엔간해졌으니 가 쉬어라, 엔간하면 허락해 주시지요' 처럼 씁니다. 어지간하다와 비슷한 말입니다.

학자들은 엔간하다의 말뿌리(어근)을 '어언간(於焉間)'에서 찾습니다. 부사로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이라는 뜻인데, 어느덧 이라는 낱말과 뜻이 거의 같습니다. 이 낱말이 어쩌다 "정도가 기준에 꽤 가깝게"라는 뜻을 담게 되었고, '어연간 히'라는 부사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어연간하다는 낱말로 되었고, '어연'이 '엔'으로 줄어 엔간하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룻밤 날을 샜다고 몸이 엔간하지 않네요.
집에 가서 좀 자야겠습니다. 그러면 머리가 웬만큼 맑아지겠죠? ^^*

우리말123


 

※블로그 쥔장 생각

 엔간하다의 말뿌리를 '어언간'에서 찾는 것은 부질없는 한문틀에 억지춘향으로 끼워맞추려는 학자들이 풀이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리고 '어언간'에서 '어연간히'로 변화하는 과정도 어쩌다(?)라는 설명이 적절치 않은 것 같구요.

어연간하다(형용사):정도가 표준에 가깝다 <준말>엔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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