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찍 들어간 김에 아빠 노릇 좀 하고 싶어서,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애들을 불러내, 애들과 놀이터에서 좀 놀았습니다. 두 시간 정도를 놀았는데, 애들은 지칠 줄 모르고 새롱대고 강동거리며 놀이터를 휘젓고 다니더군요. 더군다나 밤에는 사람도 없어서...
(새롱대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강동거리다 : 조금 짧은 다리로 계속해서 가볍게 뛰다.)
저도 양복 바짓가랑이를 두어 번 걷어올리고 애들과 함께 맨발로 뛰어놀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다 보니 들마에 맥줏집은 손님들이 몰려들더군요. 그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들마 : 가게 문을 닫을 무렵.)
집에 들어가 애들과 함께 목욕하고 나서, 왼쪽에는 딸을 눕히고, 오른쪽에는 아들을 눕힌 채 같이 잠들었습니다. ^^* 멍석잠을 자는 애들 틈에서도 저는 오랜만에 한잠을 잤습니다.
(멍석잠 :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한잠 : 깊이 든 잠.)
오늘이 토요일이라 좀 늦게까지 잤죠. 아침에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쉬운 듯 숟가락을 감빨며 저를 깨우더군요. 같이 밥 먹고, 애들은 얼마 전에 산 정기수에서 물켜는 사이, 저는 청소기로 방 좀 밀었습니다.
(감빨다 : 감칠맛 있게 쪽쪽 빨다.)
(물켜다 :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다.)
실은 얼마 전에 집에 정수기를 하나 들였는데, 애들은 그게 신기하고 재밌는지 물을 자주 마십니다. 애들과 좀 놀다 일터에 나오면 지금 이시간입니다. 빨리 일 마치고 들어가서 또 애들과 같이 놀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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