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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어(?)로 쓴 가을편지

한글사랑---------/우리말바루기

by 자청비 2007. 10.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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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어(?)로 쓴 가을편지

 

<아이뉴스24>외계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문법과 맞춤법은 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출처불명의 글들이 인터넷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9일은 561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세계적으로 한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이른바 '외계어'가 확산되면서 한글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이제 '받아쓰기'는 어리둥절의 연속이다. 맞춤법에 맞게 쓰라고 선생님이 지적하면 "인터넷에서 분명히 이렇게 쓴다"며 오히려 선생님에게 항의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나아가 최근엔 이모티콘을 이용한 글자까지...앞으로 언어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아래 글은 '가을편지'라는 제목으로 유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외계어'를 이용해 재작성한 내용이다. 과연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한글날을 앞두고 '외계어'로 쓴 가을편지를 띄워본다.

 

◆┐┣으 ㄹ 편지

출책 하이?

가을이 조낸 급 고고싱한줄 아랐는데 급 겨울 찬바람 와방 덜덜덜.. ㅡㅁㅡ 어익후 아침 찬 바람 이미 발아래 닥버로우. 시간이 지나면 온 몸으로 퍼져 ㅅㅂ 캐 떡실신 *-_-* 제길슨 버스 에어콘 원스어픈어타임 막장으로 치닫고.. OTL 지나가는 퍼슨들 옷길이 오나전 길어져 이써따.

월요일 지하철 ㅋㅋ 아놔 저글링 드글드글. 일터가는 님들의 쌩얼에도 코스모스 향기보다는 찬 바람이 하악하악. --;;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아침의 한 풍경 즐! ㄳ

본좌 지하철역 나오니 지하도 노숙자 러쉬 ㄷㄷㄷ. 길거리의 찬 바람을 피해 지하도로 떼버로우 했던 거시다. 님들에게 겨울은 오나전 시밤 쾅 시련의 계절. ㅡㅁㅡ 여름내 찌든 그들의 대략난감 옷속으로 차가운 바람 고고싱~!!

완소 수확의 계절 가을을 느끼기엔 퍼슨들의 존재에 본좌 마음 캐안습 ㅜ.ㅜ 옹기종기 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겨울 와이 낫 커몬? 아놔 찬바람 또다시 내 발아래 닥버로우. *-_-* 덜덜덜.(도움:엠파스 UI2팀 최영준)

 

◆외계어를 한글로 해석한 '가을편지'

안녕?

가을이 성큼 다가온 줄 알았는데 벌써 겨울의 찬 바람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의 찬 바람은 발아래까지 와 닿았다. 시간이 지나면 온 몸으로 전해질 것이다. 아침이면 틀어주던 버스안의 에어콘은 벌써 꺼진 지 오래됐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길어져 있었다.

월요일의 지하철은 사람들로 붐볐다. 일터로 나서는 그들의 얼굴에도 코스모스 향기보다는 찬 바람이 일렁이고 있었다.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아침의 한 풍경이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니 지하도에는 어느새 노숙자들로 북적였다. 길거리의 찬 바람을 피해 지하도로 스며든 것이다. 그들에게 겨울은 혹독한 시련의 계절일 것이다. 여름내 찌든 그들의 구멍뚫린 옷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올 것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을 느끼기에 그들의 존재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손도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겨울은 언제쯤 올 것인가? 지나가는 찬 바람이 또 다시 내 발아래를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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