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저에게 편지를 보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우리말을 잘 알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우리말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잘 모르니까 잘 알려고 공부하는 것이고, 그게 좋아서 여러분과 나누는 것입니다.
또, 편지를 받으시는 분 가운데는
우리말을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잘 아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제가 감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이죠.(뻔데기가 아닙니다.)
저보다 한 수 위, 아니 열 수, 백 수 위이신 분들 앞에서 감히......
우리말에 '수'가 있습니다.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수완"을 뜻하죠.
좋은 수가 있다, 뾰족한 수가 없었다, 네가 한 수 위다처럼 씁니다.
앞에서 '한 수 위'라고 했는데요.
우리말에는 한 수 위를 뜻하는 낱말도 있습니다.
바로 '도뜨다' 입니다.
그림씨(형용사)로 "말씨나 행동이 정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도뜨다. / 우리가 자기들보다 도뜨기 때문에 우리 앞에선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여러분이 저보다 도뜨니 제가 가끔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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