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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로드맵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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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11. 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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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대 스티븐 골즈베리 교수 “TV는 글쓰기 천적… 창조성 파괴”


'쥐라기 공원'을 쓴 마이클 크라이튼의 대학시절 에피소드. 이 야

심만만한 청년은 작가가 되려고 미국 하버드대 영문과에 들어갔

다. 그러나 그가 받은 영어시험 성적은 'C'. 믿을 수 없었다.

"내 글에 자신이 있었다. 틀린 것은 하버드지 내가 아니라고 믿었

다. 그래서 실험해 보기로 작정했다."

조지 오웰의 글을 베껴 자기 이름으로 제출했다. 'B-'가 찍힌 성적

표. 미련 없이 전공을 바꿨다. 그것도 의학으로.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한 크라이튼은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번 작가가 됐다.

하와이대 스티븐 골즈베리 교수(영문학·사진)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바로 작가다. 겉멋만 들고 족보와 권위만 따지는 돌대가리

에게 글쓰기를 배울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신뢰하라."(19쪽) 그는 5일 출간된 '글쓰기 로드맵 101'

(들녘)에서 좋은 글의 필요충분조건을 정리했다.

먼저 긴 문장은 나누어 쓰라고 조언했다.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지면 의미가 모호해지기 때문.


"헤밍웨이를 처음으로 담당했던 신문편집자는 그에게 이런 충고를 남겼다. '문장을 짧게 쓰시오. 힘찬 언

어를 구사하시오.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시오.' 훗날 헤밍웨이는 이 가르침을 자기가 배

운 최고의 룰이라고 말했다."(111쪽)

상투적 문구도 피해야 한다. '아름다운 석양'이나 '불타는 황금빛' '빨갛게 물든 태양' 대신 '잉크처럼 번

지는 석양' '지평선을 갉아먹는 태양' 같은 표현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강렬한 도입부로 독자를 유혹하

라' '개고(改稿)를 여러 번 하라'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들이라'는 대목 역시 눈에 띈다. TV가 글쓰기의

천적이라는 지적은 폐부를 찌른다.

 
 

"TV는 직사각형의 하수구다. TV를 켜는 순간 창조성은 단절된다.(중략) 라디오도 마찬가지다. 글을 쓸

때 라디오를 켜면 안된다. 특히 '토크 프로그램'은 더욱 좋지 않다. 다른 목소리들이 방안에 가득한데 어

떻게 자신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겠는가."(40쪽) 저자는 모든 글쓰기의 핵심은 '재미'라고 강조한다.

작가의 첫째 의무는 재미있게 쓰는 데 있다.

"작가는 교사다. 좋은 교사는 학생들 앞에서 코미디언이 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루한 강의보다는

쇼를 하라. 디오게네스는 말한다. '도덕을 설교하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휘파람을 불며 몸을 흔들

고 춤을 추면 사람들이 몰린다.'"(133쪽)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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