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 도전하는 안병식씨 |
조용한 성격의 미술학원 강사였던 30대 남성이 한국인 최초로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관문인 남극 마라톤(The Last Desert)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대학교 체육학부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안병식(34)씨.
1995년 군 입대 직전 본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마라톤의 매력에 빠졌다는 안씨는 군 제대를 앞두고 하루 1갑씩 피던 담배를 끊고 '1998 제주대 5㎞ 건강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1999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한데 이어 2000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한 안씨는 2004년 국제아이언맨대회와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완주하기도 했다.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250㎞ 코스의 사막마라톤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과 중국 고비 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 그리고 마지 막으로 남극 마라톤이 있으며 이들 4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면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05년 9월 사하라 마라톤에서 사막마라톤을 처음으로 완주한 안씨는 지난해 6월 고비 마라톤 우승, 8월 아타카마 마라톤 4위, 11월 사하라 마라톤 3위 등 우수한 성적으로 완주해 사막 마라톤의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대회 참가를 위해 16일 제주를 출발하는 안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군대 가기 전에는 조용한 성격에 술.담배 좋아하는 평범한 미술학도였다"며 "광활한 평원을 달리는 '포레스트 검프'의 모습을 보고 달리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제주대 체육학부 대학원에 체육학 전공으로 입학한 안씨는 "달리기를 하면서 공부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술 강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안씨가 도전하는 남극 마라톤은 나머지 3개의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로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 디셉션섬, 남극 본토 등을 순회하며 250㎞의 거리를 3단계로 나눠 대회가 진행되는 세계 철인들의 마지막 목표이다. 7일간 진행되는 다른 사막마라톤과 달리 남극 마라톤은 10일 동안 진행되는데 이는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5℃∼영상 5℃를 보이고 최저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등 기상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대회가 취소되기도 한다.
안씨는 "사람들은 보통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피하려고 하는데 사실 육체적 고통을 극복할 때 만족감이 더 크다"며 "일단 이번 대회에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고 그 다음에는 북극이나 아프리카 등에서 열리는 다른 오지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20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남극 일대에서 10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안씨를 포함해 7개국에서 2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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