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다미로/차랑차랑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7. 12. 18. 13:09

본문

 

요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죠?
오늘도 술 이야기 좀 해 볼까요?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을 어찌씨(부사)로 '안다미로'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술이 술잔에 가득 차면 찰랑거리죠? "가득 찬 물 따위가 잔물결을 이루며 넘칠 듯 자꾸 흔들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 어찌씨로 '찰랑찰랑'입니다. 술이 술잔에 그득 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한 모양은 어찌씨로 치런치런 이나 지런지런 이라고 합니다. 지런지런보다 치런치런이 센말입니다. 자란자란이나 차란차란도 같은 뜻의 같은 경우입니다.

이와는 상관없이 '치렁치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건이 이리저리 부드럽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입니다. 차랑차랑도 비슷한 뜻입니다. 어떤 샴푸 광고에 머리가 찰랑찰랑 찰랑거린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틀렸습니다. 머릿결은 찰랑 거리는 게 아니라 차랑 거리는 겁니다. 차랑 대는 머리, 그녀가 걸을 때마다 긴 치마가 차랑댄다처럼 써야 합니다.

술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상한 데로 빠지네요. 저는 아침에 딸내미 머리를 빗겨줍니다. 이때 빗에 빗기는 머리털의 결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바로 '담'입니다. 그래서 '담이 좋다.'고 하면 머릿결이 좋아 빗질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우리말123

'마감된 자료------- > 성제훈의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0) 2007.12.24
할 말이 없구먼 …  (0) 2007.12.21
텡쇠를 아시나요?  (0) 2007.12.17
쉬다/시다  (0) 2007.12.13
김치  (0) 2007.12.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