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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지만 열혈 마라토너들의 열기는 꺼질 줄을 모른다. 오히려 알몸마라톤 대회다 해서 1~2월 사이만 해도 무려 스무 개가 넘는 일정들이 잡혀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마라톤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크지만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그 의욕을 조금은 접어두자. 자칫 부상으로 인해 마라톤은커녕 걷기조차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도중에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발을 삐끗해 다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항상 동작의 균형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무작정 열심히 뛰기만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이나 허리, 발목 등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중 무릎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위로 작게는 근육통에서 크게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병을 얻게 된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속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한 개씩 있는 것으로, 무릎 운동을 원활히 하고 무릎 뼈의 완충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 빈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이 경직되어 있는 상태라면 손상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 때문에 뛰다가 조금이라도 통증의 기미가 보이면 즉시 통증 부위를 살펴봐야 하겠다. 더불어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마라톤의 횟수를 줄이고 장시간 뛰어야 하는 풀코스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확진됐다면 관절경 수술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 내부의 영상을 비디오 모니터로 확대 촬영하여 손상된 연골판을 육안으로 관찰하게 된다. 미세한 수술기구를 또 다른 작은 구멍을 통해 환부에 직접 도달시켜 관절 내에서 시술을 한다.
수술 중에 관절 내부에 있는 다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절 내의 다른 질환까지도 면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을 열어서 수술을 하는 관절절개술과는 달리 연부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상처 회복기간이 짧다. 수술 후에도 동통 및 상처가 적고 염증이나 감염 등 합병증 발병률도 낮아 입원 기간 및 치료비용 역시 절감된다.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은 한번 손상이 되면 쉽게 재생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몸 상태를 미리 체크하여 거기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턱대고 뛸 것이 아니라, 마라톤을 하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끝난 후에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겨울철 마라톤이 건강에 독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
<스포츠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