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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달리기 발 염증 조심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08. 6. 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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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달리기 발 염증 조심해야

 

족저근막염, 반복적 충격으로 발바닥에 통증

아킬레스건염, 급경사 러닝머신 걸을 때 잘 생겨

 

‘심장은 웃고, 발은 운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 발을 ‘하인’ 다루듯 한다. ‘수족처럼 부린다’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요즘 발의 저항이 거세다.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피로골절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체중 전체를 떠받들며 매일 혹사당하고 있는 ‘발의 항변’을 들어보자.

 

◇주춧돌도 무너진다=발은 우직하지만 손 다음으로 정교하다.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여 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이 협업을 하며 다양한 기능을 한다. 손가락이 없을 때 발가락을 이식할 정도로 발과 손은 형제나 다름없다. 이렇게 섬세하지만 강인한 면모도 있다.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질긴 조직. 따라서 웬만한 충격에도 버티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렇게 튼튼한 근육도 반복되는 충격에는 속수무책이다.

 

마라토너의 발이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발에 걸리는 하중은 몸무게의 3∼5배. 65㎏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마라톤 완주를 할 경우 한쪽 발이 견뎌야 하는 무게는 무려 1만t에 이른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이다. 이 둘은 상호 영향을 미친다. 한 부위가 손상되면 충격이 분산되지 않아 다른 부위의 손상을 촉발하는 것이다.

 

◇통증이 나타나면=족저근막은 발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발바닥의 두꺼운 섬유 결합조직.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이 없으면 딱딱한 바닥을 디딜 때 생기는 충격이 무릎에 그대로 전달된다.

 

발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충격이 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등산가나 마라토너, 8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 체중이 갑자기 10㎏ 이상 불어난 사람들이 요주의 대상이다. 특징은 모닝 페인(morning pain)이 나타나는 것.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 아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주로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뒤꿈치에 통증이 온다.

 

심한 경우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아킬레스건은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줄. 따라서 아킬레스건염의 발생은 요즘 운동 행태와 관련이 있다. 러닝머신에서 경사를 가파르게 설정하고 오래 걷는 사람에게 흔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축구나 달리기 등 과격한 운동을 할 때 손상을 받기도 한다. 농구나 배구처럼 점프를 많이 하는 운동선수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역시 모닝 페인이 있고 아킬레스건 부위가 붓고 아프다.

 

◇치료와 예방은=이들 질환은 운동량과 관련이 있으므로 통증이 있으면 무조건 쉬면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염증 개선을 위해 소염제를 쓰면서 스트레칭으로 재활을 도와준다. 일반적으로 6주 이상 모닝 페인이 사라지면 치료가 된 것으로 간주한다.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자칫 건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계단에서 발끝으로 서서 발꿈치를 들어올리는 아킬레스 스트레칭이 도움을 준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쿠션이 있는 신발로 바꾸고, 깔창을 깐다.

 

아킬레스 건염으로 걷기가 어려울 때는 발뒤꿈치를 감싸주는 보조기를 사용한다. 운동량은 10분의 1로 줄이고,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때도 10분의 1씩 늘려간다. 아킬레스건염이 습관적으로 재발하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절개술’은 진단 즉시 시술해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0.5㎝ 미만으로 절개하고, 수술시간은 30분 정도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비수술 요법도 이용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원래 요로나 담도에 있는 결석을 치료하던 장비. 체외에서 충격파를 가해 석회화된 부위를 제거하고, 근막이 정상 조직으로 되살아나도록 한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782명의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한 결과, 81%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킬레스건에 가해진 충격파가 굳은 힘줄을 풀고, 혈류 흐름을 좋게 해 통증을 완화한다.

◇도움말=을지대병원 족부클리닉 이경태 교수,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김응수 과장 

<joins.com>

발 질환 복병 예방하려면 1)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한다 2) 달리기를 한 뒤엔 얼음찜질을 한다 3) 신발을 교체하거나 뒤꿈치 컵, 바닥 깔창을 깐다 4) 온욕 후 발이 부드러워지면 마사지를 한다. 5) 종아리(장딴지) 부위를 매일 20초 이상 5~10회 스트레칭을 한다 (밴드나 줄을 엄지발가락에 걸고 양손으로 줄을 20~30초 잡아당기는 것을 3~5회 실시) 6) 증상이 사라져도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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