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저희 집 애들 이야기 좀 해 볼까요?
제 아들은 이제 겨우 네 살입니다. 그래 봐야 35개월입니다.
이제 막 말문이 트여 제법 말을 잘합니다. 두 살 위 누나와 말다툼도 잘합니다. ^^*
오늘 아침에 누나가 방귀를 뀌니
"에이~~~ 방귀!"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냅니다.
방송에서도 흔히 방구라고 하는데 저희 집 애들은 '방귀'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냅니다.
또, 끼다고도 안 하고 뀌다고 합니다.
'방구 끼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도 '방귀 뀌다'고 합니다.
어린아이가 발음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은데도 애써 정확하게 소리냅니다. 기특하게도...^^*
방구가 아니라 방귀가 맞다는 것은 몇 번 말씀 드린 것 같네요.
오늘은 뀌다와 끼다를 갈라볼게요.
'뀌다'는 "(방귀를) 몸 밖으로 내어 보내다"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방귀를 뀌는 거죠.
'끼다'는
안개가 끼다, 때가 끼다, 깍지를 끼다처럼
때나 먼지 등이 엉겨붙다는 뜻과 다른 것을 덧붙이거나 겹치다는 뜻으로 씁니다.
소리가 비슷한 '꾸다'는
'꿈'과 관련된 이름씨와 함께 쓰여 "꿈을 보다."는 뜻입니다. 꿈을 꾸는 거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합니다.
오늘은 방귀를 뀌고 나면 먼저 사과할 줄 아는, 부끄러움을 아는 하루로 지내고 싶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주위에 언제나 공기가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함께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지 싶습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남의 뜻을 듣고 말할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말이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나와 남의 뜻을 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을 잘 다듬고 보듬으며 가꿔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쉬지 못하고 죽으면서 그 소중함을 알 것이고,
가족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면서 그 소중함을 알 것입니다.
우리말이 없어지고 나서, 외국어 외래어에 다 더럽혀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아야 할까요?
저는
맑고 깨끗한 공기가 좋듯이
바르고 고운 우리말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