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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최악 민간소비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08. 7. 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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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 민간소비… 초라한 MB 첫 경제 성적표

 

[세계일보]

 

우리 경제가 고물가 속 저성장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올 2분기 민간소비가 2.4%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성장 둔화를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3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첫 경제성적표나 마찬가지인 2분기 주요 경제지표가 이처럼 나빠지면서 현 정부의 경제팀은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리게 됐다.

◆“각오했지만 이 정도라니…”=2분기 경제지표의 두드러진 특징은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심화다.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내수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특히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에 비해 0.1% 줄었다.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는 2004년 2분기(-0.1%) 이후 처음이다. 7월 초만 해도 한은은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분기 민간소비가 “그래도 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결과는 훨씬 나쁘게 나온 것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쪽은 수출국 다변화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자원 부국 쪽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앞으로도 계속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내수 부문은 민간소비와 투자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 세계적인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확산, 국제유가 폭등 등으로 해외 여건이 좋지 않다. 게다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미국 소고기 수입 개방을 둘러싼 촛불시위의 장기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산업생산마저 크게 위축됐다.

◆MB정부의 첫 경제성적표=2분기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와 강만수 경제팀의 첫 경제성적표다. 6%대 성장을 약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워낙 여건이 안 좋았고 3개월 만에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반성할 대목이 적지 않다.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심화가 지표로 나타나면서 “환율정책의 실패로 대형 수출기업만 이득을 보고 중소기업은 사지에 내몰렸다”는 비판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에 ‘수출 주도로 간다’며 내수의 중요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싶다”며 “특히 초기에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정책 대응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물가 vs 내수=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올 하반기 경제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3.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각한 것은 현재 경기 하강 속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5.5%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를 잡자니 내수가 걱정되고, 내수를 떠받치자니 물가를 놓칠까 걱정스럽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아야 하지만 내수가 이처럼 나빠져 이마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물가를 먼저 잡는 게 경기 회복의 첫 번째 순서이며, 무엇보다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일단 지금으로선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공공요금, 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요금이 무너지면 정말 어려운 만큼 최대한 인상시기를 늦추고 재정에서 적자를 보전해주는 방안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고물가·경기악화 겹쳐

2분기 성장률 5% 전망 깨고 4.8% 그쳐
고물가·경기악화 등 악재 겹쳐 내수부진

 

  • <세계일보>
  • 우리 경제가 올 2분기 중 4.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민간소비 성장률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건설투자부문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로 1분기 5.8%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전망 때 고유가 등으로 낮춰잡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5.0%를 0.2%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도 0.8%에 머물렀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1.7%에서 3분기 1.5%, 4분기 1.6% 등을 유지했으나 올 들어 1분기 0.8%로 반토막난 뒤 2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2분기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한 것은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물가 상승, 체감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미국산 소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까지 가세하면서 각종 민간소비와 건설업이 크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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