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서해·동중국해 ‘죽음의 바다’
[서울신문 2008-08-18]
수중 산소가 고갈돼 생물이 살 수 없는 일명 ‘죽음의 바다(dead zone·데드 존)’가 동중국해와 한반도 남서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405군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적만 24만 5000㎢에 이른다. 뉴질랜드 전체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경우 한반도 남서해 연안을 비롯해 상하이 주변 동중국해, 일본 태평양 연안, 홍콩과 타이베이 근해, 필리핀 마닐라 해역과 베트남 하노이 연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중 산소 고갈이 가장 심각한 수역은 발트해와 흑해, 멕시코만 유역이 꼽혔다. 세계적인 황금어장으로 꼽혔던 수역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협회 로버트 디아스와 스웨덴 괴텐부르크 대학 루트거 로젠버그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죽음의 바다’가 지난 1960년대 이후 10년마다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데드 존’은 질소비료 등 화학물질이 섞인 강물이 해수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부영양화 현상으로 산소가 고갈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데드 존’은 전 세계 바다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곳에서는 산소 고갈로 먹이 사슬의 바닥층을 이루는 해저 생물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어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어로 자원이 고갈되기 직전까지는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남반구에 죽음의 바다 지역이 적은 것은 그만큼 오염으로 인한 부영양화가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죽음의 바다가 어류 남획 및 서식지 상실과 더불어 해양 생태계 위협의 최대 주범이라는 것이다.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보충설명>
“데드존”이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은 알려진 바 없으나 전 세계적으로 그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체사피크만, 발트 해, 카테갓 해협, 흑해, 북부 아드리아 해 등에서 데드존이 최초로 보고 되었으며, 스칸디나비아 피요르드 지역의 바다에서도 관찰되었다.
멕시코만의 부영양화 지역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멕시코만 “데드존”의 발생은 미시시피 강에서 유입되는 영양물질과 비료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남아프리카와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와 뉴질랜드에서도 “데드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비료와 하수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유럽 각 국은 질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 라인강 협약을 체결하여 북해로 유입되는 질소의 양을 37퍼센트까지 감소시켰다. 그러나 산업화와 집약농업의 발달로 인해 질소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여러 연안 지역에서 산소 고갈 지역이 출몰할 것으로 우려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강수량 증가와 온도 상승을 유발하는 동시에 “데드존” 문제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윌리엄앤메리 대학(the College of William and Marry) 버지니아 해양과학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두 배로 증가할 경우 강수량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변화는 강으로부터 해수로의 영양물질 유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 투입되는 폐기물이 20퍼센트 증가하고 기온이 섭씨 4도 상승할 경우 북부 멕시코만의 용존산소량은 30에서 60퍼센트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질소 유출과부하의 원인에 초점을 두고 마련되어야 한다. 질소의 환경 유입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다양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삼림과 초지는 잉여질소 흡수작용이 뛰어날 뿐 아니라 토지에서 하천과 해수로의 질소 유입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식수작업과 초지조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밀농업 개선작업을 통해 비료낭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료의 원산지에서 가축을 직접 사육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지역 가축의 다수가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soya)으로 사육되고 있다. 콩(soya) 산지에서 가축을 직접 사육할 경우 유럽 등지로 유입되는 질소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의 조치로는 배기가스에서 질소화합물을 제거하는 기술의 보급,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 등이 있다. 고도정수 처리기술과 습지, 갈대밭 등 자연처리 시설을 포함한 하수처리 개선을 통해 해수로 유입되는 질소의 양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새천년 선언에서 설정된 물과 위생 부문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37년간 기온1.441℃ 증가 (0) | 2008.09.24 |
---|---|
지구 환경위기 시계 ‘9시 33분’ 가리켜 (0) | 2008.09.17 |
이산화탄소 줄이는 일상의 실천 (0) | 2008.05.27 |
올여름 북극서 얼음 사라질 수도 (0) | 2008.04.28 |
지구를 살리는 10가지 방법 (0) | 2008.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