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조깅으로 아픈 발바닥, 족저근막염 조심
<프라임경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 전모(34세/서울)씨. 20대에는 꾸준히 헬스를 하여 몸 관리를 철저히 했지만, 오래 동안 영업업무를 맡게 되면서 매일 반복되는 음주 생활과 과식으로 인해 과체중이 되었다. 결혼을 불과 석 달 앞에 두고 몸무게를 줄여보고자 아침저녁으로 조깅을 하고 헬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운동은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하여 회사 업무에 큰 지장을 받게 되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은 전씨는 진단 결과 족저근막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시 주로 발생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는 질기고 단단한 막으로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발바닥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생겨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의 근육막과 뒤꿈치 뼈가 만나는 면에 통증이 온다. 이런 염증성 질환을 족저근막염 또는 발바닥 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비단 마라토너, 농구선수, 골퍼 등 운동 선수들만이 겪는 질병이 아니다. 노화로 인해 족저근막의 탄력이 떨어지는 40대 이상 중 장년층과 폐경기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요즘은 멋에 살고 죽는 젊은 여성들이 뾰족하고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장시간 보행을 하다가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루에 6시간 이상 하이힐을 신게 되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걷거나 뛰면 앞쪽 발바닥에 과도한 하중이 실려, 발바닥 앞쪽의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는 웰빙 바람을 타고 운동과 거리가 멀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깅, 마라톤 등의 운동을 시작해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장시간 딱딱한 안전화를 신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도 이 질환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걷고 뛸 때나 자고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강력히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발바닥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통증의 원인 중에 하나인 족저근막염은 초기에는 질환이라는 인식보다는 일시적 통증으로 보고 지나치기가 쉽다. 증세가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일주일에 3회씩 체외충격파로 치료 가능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보조적인 방법으로 95% 치료가 가능하다. 가급적 발가락을 올린 상태로 체중이 실리는 자세를 피한다. 안창이 부드럽고 바닥과 뒤축의 충격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분산이 되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2~3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운동을 피하고 염증 감소를 위해 얼음찜질, 스트레칭, 소염진통제 투여를 하면 완치가 된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은 만성형이 많고 심한 경우에는 걸어 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소염진통제를 국소적으로 주사하여 일시적으로 통증을 해소시킬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주사할 경우 족저근막이 약해져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수술적 치료 이상의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집중적으로 가해진 충격파가 물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혈관 형성을 촉진해 통증을 감소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즉, 족저근막을 활성화시켜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일주일 주기로 약 3회에 걸쳐 1회 20분씩 시술 받으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보다 치료 기간이 짧고 통증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발의 통증을 간과하다가 관절염 및 척추 질환까지 생길 수 있으니 통증을 쉽게 여기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_인천 힘찬병원 정형외과 정진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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