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 빼기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다양한 먹을거리와 편리해진 생활로 인해 음식 섭취량은 늘고 활동량은 줄어들어 비만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쪄서 외관상 둔해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비만은 미(美)적인 측면이 아닌 각종 질병 예방차원에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흔히들 비만은 음식과 운동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살을 빼기위해서 밥을 굶거나 줄이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단기간 살이 빠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이른바 요요현상이 오기 마련이다.
또한 사람마다 같은 양의 음식 섭취와 같은 양의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먹는 데로 살이 찌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얄미울 정도로 살도 안찌고 몸매가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기초대사량과 호르몬 밸런스에 문제가 있고, 더 근본적인 원인은 몸속에 쌓인 어혈과 노폐물 때문이다. 즉 한의학에서 표현하는 어혈형 비만으로 탁한 피가 고여서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또 어혈이 몸 안에 있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조기폐경,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주로 복부 비만, 하체 비만으로 발전한다. 이렇게 되면 고혈압, 당뇨, 통풍 등 2차 성인병을 유발할 뿐아니라 성욕저하(남성의 경우 발기력저하)로도 바로 이어진다.
때문에 지금처럼 단순히 지방과 수분 축적을 조절하는 다이어트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어혈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에 중점을 둔다. 피를 맑게 함으로써 비만을 해소하는 원리다. 피를 맑게 하려면 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부터 혈관 안에 녹아 있는 지질ㆍ혈전까지 다 제거하는 게 어혈 다이어트의 최종목표다. 어혈을 제거하면 혈액이 맑아지고 순환이 잘돼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어혈 다이어트가 필요할까.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했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사람,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 임신 중 찐 살이 빠지지 않아 산후비만을 겪고 있는 사람 등에게 유용하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난소 질환이 있는 비만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특히 동맥경화나 고혈압이 동반되면서 당뇨나 손발저림 증상이 있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요즘 불임환자의 증상을 보면 대부분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호소하는데, 어혈 다이어트는 이로 인해 생기는 ‘다낭성 난소’와 ‘자궁내막증’을 예방할 수 있다. 술과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로 내장(복부)에 지방이 쌓여 성인병에 노출된 남성에게도 유용하다.
이처럼 어혈을 풀어주는 데에는 ‘어혈 감비탕’이 효과적이다. 홍화ㆍ오령지ㆍ목단피 등 어혈을 제거하는 약물과 공복감을 억제하는 약물로 구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지방 분해와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특히 여성에게는 자궁을 건강하게 해 탄력 있고 아름다운 체형을 만들어준다. 혈액순환이 원활하면 기초대사율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지방 연소가 많아지게 되면서 공복감이 없어지고 식욕도 줄어들게 되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살을 빼고 빠진 살이 다시 안찌게하려면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필수이고, 여성분들은 유산소운동위주로 좋아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유산소운동(걷기,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등)은 근력과 기초대사량이 늘지 않아 요요가 오기 쉽고, 호르몬 밸런스에도 영향을 줄수 있으므로, 꼭, 근력운동을 병행하여야한다.
적당한 웨이트운동은 골밀도도 더 향상시키면서 노화를 막을 수도 있다. 식사도 동양인은 탄수화물이 원인이되어 살의 주범이 되므로, 단백질과 야채를 좀더 먹는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하고, 저녁식사는 되도록 양을 줄여야한다. 저녁에는 부교감신경과 글루카곤대사 때문에 먹는 것의 대부분을 배로 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이미즈 한의원 박영철 원장)
마약보다 무서운 집착 … "죽어도 버릴 수 없었다"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운동에 미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죽어도 좋다는 게 운동에 빠진 사람들의 말이다.
“제가 직접 본 것과 전해들은 경우를 합치면 20명은 족히 넘습니다. 즐기자고 하는 것이지 죽자고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박천식(58) ‘페이스메이커 마라톤클럽’ 팀장은 죽어도 운동하겠다고 하다가 정말 죽는 사람을 여러 번 봤다고 말한다. “어떤 운동이고 하면 할수록 기록에 대한 집착이 생깁니다. ‘숫자’에 목숨 걸다 보면 결국 죽음을 부르고 맙니다.”
세 시간 이내 42.195Km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뜻하는 ‘서브 스리’(Sub Three). 얼마 전 가정과 직장을 다 팽개치고 서브 쓰리 100회 완주에만 목을 매던 한 마라톤 동호회원이 결국 뛰는 도중 사망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동호회원은 “마약보다 무서운 게 운동”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가장 친한 동료를 눈앞에서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서야 정신이 확 깼다고 한다. 발작으로 쓰러져 물을 찾는 동료 입술에 직접 침을 발라주며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도착해 보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
‘폐인’이 되다시피 한 그는 서울역 쪽방촌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도 한때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중견기업의 부장이었다고 한다. 마라톤에 빠지면서 해외 유명대회 참가를 위해 멀쩡한 회사를 그만뒀다. 그때는 인간관계가 파탄 난 것도, 왼쪽 무릎의 연골판이 파열된 것도 모른 채 무작정 달리기만 했다고.
“일단 뛰기 시작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었어요.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달렸는데...”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제 마누라도, 아이들도 모두 등을 돌려 외톨이가 돼 모든 것을 잃었다”며 뭐 방법이 없겠느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개그맨 김형곤씨의 안타까운 사고도 ‘숫자놀음’에 빠진 전형적인 운동중독의 예였다. 실제로 고인은 120Kg이 훌쩍 넘어가던 체중을 사고 당시 90Kg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통해 줄어드는 체중을 확인하고 주변의 격려를 받으며 대단한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다.
운동에 미치게 만드는 것은 엔돌핀이 뇌에 차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때문.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우승한 이동길(31·개인 최고기록 2시간 24분 03초) 씨는 “한마디로 몸이 붕 뜨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도 “가속도가 붙은 스포츠카를 탔을 때의 붕 뜨는 느낌”이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목숨 내놓고 운동하는 중독현상은 마라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웰빙=운동’이라는 등식이 생기면서 헬스, 등산, 자전거, 스쿼시, 골프 등 대부분의 생활체육에서 중독의 폐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07 6월 15일 주말판에서 골프의 엄청난 중독성을 입증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약물 중독에 시달렸던 할리우드 배우 데니스 퀘이드와 하루 위스키 1ℓ에 맥주 한 짝을 해치웠던 록가수 앨리스 쿠퍼는 골프에 입문해 새 삶을 찾았다. 미식축구리그(NFL) 뉴욕 자이언츠에서 라인백을 맡았던 로렌스 테일러도 골프 덕에 약물 중독에서 벗어난 케이스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운동중독에 빠지는 이유로 “성적 흥분과 같은 쾌감을 주는 ‘베타엔돌핀’이 몸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성을 갖기 때문에 갈수록 무리해서 운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혼자서는 어쩔 수 없는 게 운동중독자들이다. 결국 ‘폐인’을 만들고 마는 심각성도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 블로그(중독, 치유, 자유함) 등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게 고작이다.
강신욱 단국대 체육대학 교수는 운동을 즐기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그 중 7%가 운동중독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1000명 중 31%가 스스로 운동중독자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게 문제다. 운동은 많이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안다. 또 스스로 운동중독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치료 등 적절한 처치를 받는데 무지하다. 운동을 많이 하면 당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러다 말겠지 하면서 화를 키운다.
‘운동 좀 해봤다는’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의 말이 떠오른다. “적당한 휴식도 운동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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