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아일랜드 입구 대략 19km지점
골인점을 눈 앞에 두고
골인직후
대회를 마치고 당형님과 친척형님 아내와 함께
2008년 끝자락인 12월 28일 일요일 성산읍에서 성산일출제가 시작됐다. 이 행사의 하나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5km와 10km 하프 등 3개 코스에서 열렸다. 지난 6월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이후 하루하루 부풀어오르는 배를 보며 한숨만 쉬다가 이날 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했다. 바닷가라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다행히 이날 화창한 날씨를 보여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았다. 큰 대회도 아닌데다 첫 행사라서 참가자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겨울에 열리는 대회라서 그야말로 클럽에 소속된 골수 달림이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나같은 독립군도 있었다. 그리고 마라톤 행사에 나가면 연락없어도 으례 만나는 친척 형님 한 분 그리고 당형님도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해돋이로 유명한데다 드라마 올인 이후 하얀하우스로 유명한 섭지코지에 위치한 휘닉스아일랜드에서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므로 모처럼 아내도 함께 갔다. 대체로 대회에는 나혼자 참석하기 때문에 주최측이 사진서비스를 해주지 않으면 사진이 잘 없는데 이번엔 아내 덕분에 사진을 몇 컷 더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골인지점에 앞서 어떤 사람이 사진을 찍길래 대회 주최측인즐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주마라톤클럽이었다. 제마클 덕분에 사진 한장 더 얻었다. 바로 첫 사진이다. 한껏 폼을 잡았는데 남들이 잡으면 멋있어보이는데 난 항상 엉성해보인다. 참가자들이 많지 않은터라 꼴찌로 들어오면 어쩌나 싶었다. 부풀어오른 배를 보면 2시간이내 완주가 가능할까 궁금했다. 친척형님을 페이스메이커 삼아 뛰기로 했다. 도내 대회는 물론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간간이 참석하는 매니아이다. 고수의 경지는 아니지만 연습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형님이다. 간간이 그 형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5km를 통과했다. 27' 12"79. 생각보단 나쁘지 않아 그런대로 기본페이스는 유지하고 있다. 이어 갑문을 지나 일주도로로 빠졌다가 표선과 이어지는 새 길로 달리면서 10km지점을 통과했다. 랩타임 27'20"34. 꾸준한 페이스다. 함께 달리던 형님이 10km를 넘어서자 천천히 오라며 페이스를 올렸다. 나는 이 페이스만 유지하자고 생각하고 달렸다. 10km를 넘어서자 힘에 다소 부쳤지만 견딜만했다. 15km 랩타임 27'35"73.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해안도로를 달렸다. 화창한 날씨에 약간의 겨울바람이 오히려 피로를 잊게 해줬다.17.5km까지 랩타임 12'55"31. 이제 정말 굴러가도 2시간이전에는 들어가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휘닉스아일랜드 정문으로 들어섰다. 골인지점이 얼마남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1시간43분대다. 헉~ 이렇게 빨리?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그런데 호텔 뒷쪽으로 돌아가니 주로 방향이 골인지점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그러면 그렇지! 호텔 전체를 한바퀴 돌게 돼 있었다. 그런데 바닥이 벽돌블럭인데다 호텔내 코스가 의외로 길어 막판에 힘이 다 빠졌다. 골인점이 보이자 아내와 친척형님, 당형님이 화이팅을 외쳐준다. 아내가 형님들은 진작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핀잔을 줬다. 쩝~ 달리기는 나이순으로 하는게 아니라서…. 최종 골인후 스톱워치를 클릭하니 1시간 56분17초였다. 어휴! 간신히 2시간이내 완주했다. 골인하면서 기축년에는 정말 운동 열심히 해서 배도 좀 집어넣고 살도 좀 빼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 날 골인후 식사하고 곧바로 집에 돌아와서 사우나를 하든가 했어야 했는데 운동장에서 별로 할 일도 없이 찬바람 맞으며 1시간 가량 서 있다가 오는 바람에 된통 감기에 걸려 오늘은 그나마 좀 나았지만 여전히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내일이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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