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도저, 미디어의 비판을 파묻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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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
외신들, 미네르바 체포 보도하며 '표현의 자유' 문제 지적 로이터, 미네르바 체포소식에 '희한한 뉴스'<머니투데이> |
외신들도 일제히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체포소식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일본 지지통신 등은 8일 미네르바를 '우울한 운명의 예언자(prophet of doom)' '경제 비평가(financial pundit)' '금융 블로거(Financial blogger)'로 표현했다.
이 매체들은 최근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가 온라인을 통해 번져가는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불운의 예언자(prophet of doom)를 체포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소식은 로이터 홈페이지 아프리카판의 오들리 이너프(Oddly Enough)' 코너에 게재됐다. 이 코너는 세계 신기하고 희한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기사에서 "한국 검찰이 경제슬럼프로 고전하는 정부를 전복시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은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 폭락했고,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리포트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심 금융 당국자는 악성소문을 엄중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한국의 경제 애널리스트는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나 전망을 내놓을 수 없도록 당국자들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익명의 한 국내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몇 달 전 내가 한 지역신문에 외환보유고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자 한국은행 고위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언론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보도하면 내가 잠재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네르바 체포 소식을 전한 로이터 통신(왼쪽)과 파이낼셜 타임스 |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도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이는 "온라인 가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언론과 민간 경제부터의 한국 경제 부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온라인 루머에 의해 한국 정부가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한국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번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촛불시위 등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정부는 인터넷 채팅방과 온라인에서 결의한 데모가 크게 번질 것을 예상치 못했다"고 전해 한국 검찰이 미네르바를 긴급체포하게 된 경위를 암시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리먼 브러더스 파탄을 적중시켜 유명한 한국 인터넷 논객이 허위정보 유포로 체포됐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환율과 주가를 예측해 적중시켜 주목받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해 소란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지통신 홈페이지 국제뉴스 랭킹 10위 안에 오르는 등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에 보도된 미네르바 체포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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