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국의 불도저 비판 파묻고 있다"

세상보기---------/조리혹은부조리

by 자청비 2009. 1. 9. 19:31

본문

"한국의 불도저, 미디어의 비판을 파묻고 있다"

 

[프레시안]

외신들, 미네르바 체포 보도하며 '표현의 자유' 문제 지적


 미네르바 체포는 외신에서도 화제다. 세계 언론들은 검찰이 발표한 미네르바의 신변 정보와 과거 행적 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특히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논평을 하는 이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행태를 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한국의 시장이 붕괴하면서 금융규제 당국이 악의적이라고 판단되는 루머를 단속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압력을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점차 민감해져 왔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전했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몇 달 전 한 신문에 외환보유고에 관한 우려를 타나낸 적이 있었는데 그 후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는 언론들이 계속 부정적인 전망을 하면 (잠재적인) 위기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미네르바 체포는 표현의 자유 억압"

작년 10월 경제 위기설로 기획재정부 및 금융위원회와 한 차례 공방을 벌인 적 있는 <파이낸셜타임스>는 미네르바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경제에 관한 부정적인 논평과 싸우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일"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 신문은 미네르바의 체포 및 구금은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낳을 것이라면서 시민권(civil rights)을 억압하는(crack down) 법안이 국회에서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네르바가 '온라인 지도자(guru)'라는 찬사를 얻었고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원화 가치 붕괴를 예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미네르바와 인터넷상의 다른 소문 유포자들에 대해 이처럼 패닉에 빠진 것은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에 관한 우려 때문이라며 지난해 쇠고기 시위 문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AFP> 통신도 '인기 있는 인터넷 금융 전문가 체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글은 정부의 경제 정책과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정부를 화나게(irritates) 했다고 전했다.

"북한 자유는 강조하면서 남한 자유는 억압하나"

미국 내 소수민족 관련 뉴스를 다루는 <뉴어메리카미디어>는 '미디어의 비판(media dissent)을 묻고 있는 한국의 불도저'라는 기사에서 한국 누리꾼들의 목소리를 상세히 전하며 미네르바 체포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매체는 누리꾼들이 "한국에서는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면 불법인가?" "한국에 사는 게 부끄럽고 한국인인 게 부끄럽다" 등의 글을 올렸다면서, 미네르바 체포는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정보의 유통을 장악하려고 하는 현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피터 셔먼(Peter Schurmann) 기자가 쓴 이 기사는 이어 '불도저'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30년 전 군사 독재 시절로 회귀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단호한 접근을 해 온 대통령이 남한에서는 그 자유를 억압(squash)하려고 한다는 건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로이터, 미네르바 체포소식에 '희한한 뉴스'

<머니투데이>


외신들도 일제히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체포소식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일본 지지통신 등은 8일 미네르바를 '우울한 운명의 예언자(prophet of doom)' '경제 비평가(financial pundit)' '금융 블로거(Financial blogger)'로 표현했다.

이 매체들은 최근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가 온라인을 통해 번져가는 부정적인 경제전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불운의 예언자(prophet of doom)를 체포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소식은 로이터 홈페이지 아프리카판의 오들리 이너프(Oddly Enough)' 코너에 게재됐다. 이 코너는 세계 신기하고 희한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기사에서 "한국 검찰이 경제슬럼프로 고전하는 정부를 전복시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은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 폭락했고,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리포트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심 금융 당국자는 악성소문을 엄중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한국의 경제 애널리스트는 경제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나 전망을 내놓을 수 없도록 당국자들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익명의 한 국내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몇 달 전 내가 한 지역신문에 외환보유고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자 한국은행 고위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언론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보도하면 내가 잠재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image

미네르바 체포 소식을 전한 로이터 통신(왼쪽)과 파이낼셜 타임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도 미네르바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이는 "온라인 가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언론과 민간 경제부터의 한국 경제 부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온라인 루머에 의해 한국 정부가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한국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번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촛불시위 등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을 예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정부는 인터넷 채팅방과 온라인에서 결의한 데모가 크게 번질 것을 예상치 못했다"고 전해 한국 검찰이 미네르바를 긴급체포하게 된 경위를 암시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리먼 브러더스 파탄을 적중시켜 유명한 한국 인터넷 논객이 허위정보 유포로 체포됐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환율과 주가를 예측해 적중시켜 주목받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해 소란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지통신 홈페이지 국제뉴스 랭킹 10위 안에 오르는 등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image

 일본 '지지통신'에 보도된 미네르바 체포 기사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