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쥬 비제 - 아를의 여인[L' Arlesienne Suite ]
제1모음곡 1. Prelude
제1모음곡 2. Minuetto
제2모음곡 3. Menuet
제2모음곡 4. Farandole
비제의 모음곡 <아를의 여인>은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클래식 팬이 아니라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본디 <아를의 여인>은 비제가 파리 보드빌 극장 지배인의 의뢰를 받고 작곡한 극의 부수음악이다. 극의 제재가 된 것은 프랑스의 디킨스라 불리는 자연주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물레방앗간 소식>의 여섯번째 짧은 에피소드이다. <아를의 여인>에는 제1모음곡과 제2모음곡이 있는데 제2모음곡은 비제가 직접 엮은 것이 아니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도시 아를 근처의 농촌을 무대로 한 이 에피소드는 별로 산뜻한 이야기는 아니다. 농촌의 오랜 대를 이어온 집안의 장남인 프레데리라는 20세 청년이 도시 아를을 찾아갔을때 투우장에서 만난 여인을 열렬히 사랑한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은 소꿉친구인 비베트와 결혼한다. 두 사람이 약혼하는 날, 아를의 그 여인이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말을 들은 프레데릭은 갑자기 질투와 미련에 사로잡혀 높은 탑의 창문에서 몸을 던져 자살해버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곡명으로까지 돼 있는 '아를의 여인'은 이름도 없고 극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곡은 1872년에 초연되지만 흥행으로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극장 오케스트라의 편성에 맞춰 겨우 수주 동안에 전 27곡을 써낸 비제는 자기의 음악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27곡중에서 4곡만을 골라 연주회용 음악으로 하였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아를의 여인> 제1모음곡이다.
비제의 가장 절친한 벗 중에는 '에르네스트 기로'라고 있다. 그는 파리 음악원 시절 비제의 동급생으로 1858년과 1859년 각각 피아노와 작곡으로 로마 대상을 수상했다. 비제와 기로는 로마에 함께 있으면서 가까와져서 이들의 우정은 평생 지속되었다. 비제가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자 4년후 에네스트 기로는 나머지 23곡에서 3곡을 고르고 비제의 오페라 <아름다운 퍼스의 아가씨>의 제3막에서 전용한 1곡을 넣어 역시 4곡으로 된 <아를의 여인> 제2모음곡을 엮어냈다.
제1모음곡의 제1곡 전주곡(prelude)은 프로방스 지방에서 크리스마스에 불리는 민요 '세 임금의 행렬'의 선율로 힘차게 시작하고 제2모음곡의 메뉴에트는 플룻 독주의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제1곡 '파스토랄'과 제4곡 '파랑돌'에는 프로방스 북도 등장해 무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렇듯 프로방스 지방색이 풍부하고 감미로운 비제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조르쥬 비제(Bizet, Georges, 1838~1875)
프랑스 파리에서 성악교사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여 4세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 악보를 읽는 법을 익혔고 9세 때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 한다. 피아노와 오르간 부문에서 우등상을 받기도 한 비제는 화성법과 작곡을 배워 1857년에는 ‘로마대상’을 수상했으며, 뛰어난 피아노 연주 솜씨는 당대의 거장 리스트가 칭찬할 정도였다. 로마에서 귀국한 1860년 이후에는 극음악 작곡에 몰두한다. 25세 때 오페라 <진주잡이>를 발표했으나 야간의 관심을 끌 뿐이었고, 은사의 딸 주느비예브와 결혼한 이후에도 오페라 작곡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34세 때 쓴 극음악인 <아를의 여인>으로 처음 빛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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