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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한라산의 설경

한라의메아리-----/바람속의탐라

by 자청비 2009. 1.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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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일 한라산 산행에 나섰다. 설을 이틀 앞두고 폭설이 내린데다 어제 설을 쇤 터라 오늘 많은 사람이 한라산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닌게 아니라 영실코스로 오르기 위해 어리목을 지나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도로변 주차장은 만석이다. 영실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1100도로에서 영실코스로 가는 도로가 만만치 않다. 간신히 차를 몰고 주차장에 올라갔으나 지난 폭설이후 단 한 명도 영실코스로 올라간적이 없어서 길이 전혀 나 있지 않다는 관리원의 말이다. 차마 길 뚫을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뒤돌아 내려와 1,000고지 휴게소에서 잠시 사진을 찍은 뒤 어리목으로 향했다. 어리목은 아까 지나갈 때보다 더 많은 차량으로 붐비고 있었다. 간신히 도로 한 옆에 주차시키고 장비를 갖추고 어리목으로 향했다. 하늘은 쾌청했다. 하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별다른 무장없이 잠깐 밖에 있었는데 귀끝이 따가울 정도로 시렸다. 무장을 단단히 했다. 물론 여벌옷도 배낭에 챙겨놓은 상태다. 암튼 겨울등산엔 어떤 기상상태에서도 만반의 채비를 갖춰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한라산의 기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리목가는 길목에서부터 환상적인 '눈의 나라'다. 윗새오름까지 등반하는 동안 자연의 조각작품에 찬탄을 금치 못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하늘은 마치 화창한 가을 하늘이었다. 파아란 하늘에 얇고 가느다란 하얀구름이 길게 퍼져 있고 눈에 뒤덮인 나무는 온갖 기기묘묘한 형상의 조각작품을 만들어냈다. 윗세오름에 거의 다가가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됐다. 추운 날씨탓에 배터리가 일찍 소모된 듯 했다. 잠시 꺼두고 윗세오름에 도착해 주변을 스케치했다. 두컷 누르니 다시 배터리가 꺼져버린다. 아쉬웠다. 올라갈 땐 사진을 누르면서 천천히 올라갔으나 내려오는 길을 빨리 내려왔다. 어리목에 도착하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니 이 일대가 차량으로 미어져 있다. 설연휴의 마지막날 화창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설경을 즐기기 위해 한라산을 찾은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나선 덕에 지난번 관음사코스로 산행할 때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 겨울산행의 묘미를 즐겼다.

 

▲1100도로 휴게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해돋이.

 

▲눈 꽃 속에 파묻힌 듯한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어리목으로 가는 길. "설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른 아침 먹을 것을 찾아나선 노루 발자국.

 

▲어리목 초입에서부터 온갖 기기묘묘한 형상의 조각품이 등반객을 반겼다.

 

▲눈으로 파묻힌 숲 사이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눈 꽃을 머금은 나무들이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에 반짝거리고 있다.

 

▲눈의 나라를 지키는 설인과 동물(?).

 

▲백록담 앞으로 한라산을 수호하는 온갖 신들이 기립해 있다.

 

▲한라산 계곡에도 갖가지 수호신들이 도열해 있고 멀리 제주시 도심지가 보인다.

 

▲한라산의 오름들을 배경으로 수호신들이 곳곳에 서있다.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비취빛 하늘을 배경으로 설인이 우뚝 서 있다.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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