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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반도 모습은 습지?사막?

또다른공간-------/지구를지키자

by 자청비 2009. 3.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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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반도 모습은 습지화? 사막화?

[서울신문]

 

"미래의 한반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 사하라 같은 사막?"


한반도의 습지화·사막화 논란이 기상학계에서 뜨겁다. 한반도가 사막화할 것이라는 설은 적도에서 상승한 공기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에서 온난화로 가열돼 장마와 관련된 계절풍(monsoon)에 영향을 줘 강수량을 줄여 한반도 전체가 건조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아마존 같은 습지가 될 것이라는 설은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 강수량이 늘어나는 현재 경향으로 미루어 습지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한반도가 습지 형태로 변해갈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습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60~70%쯤 된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대 안중배 교수는 "대기·해양·해빙 등 모든 기상 현상을 역학적으로 모형한 기상모델 10개 중 6~7개가 한반도가 습해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교수는 "한반도는 중국, 미국처럼 땅이 넓으면 개략적인 패턴이 나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예측이 어려워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 양쪽 모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래 예측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 교수는 "대륙의 영향이냐, 해양의 영향이냐를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한반도는 양쪽 영향을 모두 받기 때문에 가능성은 둘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수증기가 많아져 비가 많이 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습지화될 것이라는 설에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반도가 아열대 고기압대로 들어가면 아무리 습도가 높아 수증기가 많아도 사하라·멕시코 사막처럼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모델이 온실기체를 이산화탄소로만 설정해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온실기체를 메탄까지 확장할 경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구가 돼 있긴 하지만 아직 논의할 만한 과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난화 따른 대기불안… 강우쏠림 심화  
 
1973년 이후 36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의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여름철 강우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반면 겨울철에 내리는 눈과 비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점차 뚜렷해 지고 있는 기상 패턴의 변화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자원 관리 대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1973년은 기상관측 지점이 전국 24곳에서 63곳으로 확대돼 보다 정확한 관측을 할 수 있게 된 해다.

 

 

 
 
 
●홍수 등 극단적 기상현상 잦을 듯

자료 분석 결과 평균치로 봐서 70년대에 1년 강수량 중에서 6~9월 강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8.4%였지만 2000년대에는 69.8%로 11.4%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러나 10~2월의 강수량이 1년 강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년대에 16.9%에서 2000년대에는 13.2%로 크게 떨어졌다.


강수 쏠림 현상의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가 따뜻해져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대기는 매우 불안정해진다. 비가 단시간에 좁은 지역에 많이 내리는 현상도 빈번해진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염성수 교수는 “(온난화에 따라) 에너지를 가진 공기가 큰 대류운동으로 한 쪽에 집중되면 폭우·폭설·가뭄의 빈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최근 50년동안 기온은 10년마다 평균 0.289도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90년쯤에는 지구 평균 기온이 4도나 높아져 평균 17도에 육박하게 되면 한반도의 강수량은 현재보다 20% 가까이 늘어 연평균 1600㎜를 넘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의 평형이 깨져 극단적인 기상이변은 더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온상승으로 여름·가을 길어져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계절의 시작과 끝도 바뀌고 있다. 1920년대에는 3월쯤 시작됐던 봄이 2000년대 들어서는 2월 초순까지 앞당겨졌다. 또 5월 중순부터 시작되던 여름은 5월 초순으로 앞당겨졌으며, 10월 초·중순까지 지속되던 가을은 10월 말까지로 기간이 늘어났다. 21세기 말쯤에는 남한의 절반 정도가 아열대 기후구에 들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71~210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의 내륙지방이 아열대 기후구에 들게 돼 한반도가 지금의 동남아시아와 같은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수도 용량 키우기 등 대책 절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비가 오는 날 수가 줄어드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습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고 대기중에 먼지가 많아지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져 빗방울 크기가 작아지고 비오는 날 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대류 활동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에서도 거대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패턴의 변화에 따라 허 교수는 댐 등 물관리 시설을 재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60년대에는 하루에 비가 300㎜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하루 500~800㎜까지 쏟아지고 있으므로 댐은 물론 하수도 용량도 키우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전공 안중배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할 수 있는 예보시스템을 갖춰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후 변화는 농림, 건설, 보육, 환경 등 모든 정책분야에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강수패턴 양극화
총량 늘고 특정 계절·시간 집중… 홍수·가뭄 반복
 
 
기상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강수량은 전체적으로 늘어나지만 여름철에 집중되고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점점 줄어 하천과 댐이 말라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강원도 태백 등 일부 지역의 가뭄도 이런 기상 흐름의 변화 속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앞으로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22일 서울신문과 기상청이 1973년 이후 36년간의 연도별 강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인 10·11월 평균 강수량은 1970년대에 103.3㎜, 80년대에 117.3㎜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83.9㎜로 줄었다. 겨울인 12~2월 평균 강수량도 70년대에는 101.7㎜였으나 2000년대에는 90.9㎜로 감소했다. 두 기간을 합쳐서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와 80년대에는 각각 203.2, 215.2㎜로 집계됐지만 90년대에는 197.9㎜, 2000년대에는 179.2㎜까지 떨어졌다.

 

반면 7~9월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는 545.5㎜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810.4㎜로 치솟았다. 여기에 6월을 포함해서 6~9월 넉 달의 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는 718.5㎜였지만 2000년대에는 980.0㎜로 급증했다.


총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연평균 강수량은 70년대에 평균 1220.6㎜였지만 2000년대에는 1404.6㎜까지 올라갔다.


시간당 80㎜ 이상 내리는 호우의 빈도는 50년대에는 연 19일 정도였지만 80년대에는 28일로 급증했고, 2000년대에는 연 31일까지 늘어났다. 결국 이는 한반도에 내리는 비나 눈의 총량은 증가하면서 특정 계절이나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전체 강수량이 늘면서 집중호우가 심화되는 이유는 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밝혔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전공 안중배 교수는 “강수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비해 비오는 날의 수는 더 빠르게 줄어 앞으로 가뭄과 홍수는 연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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