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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와 '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3. 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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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MBC 싱글벙글쇼에서 물방울 넥타이 이야기를 하면서
'땡땡이는 일본어투 말'이라고 바르게 소개하시네요. 고맙습니다. ^^*

어제는 전북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공대에서 농업용 로봇에 대한 세미나를 해 달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밤에 해남에 가서 어머니 뵙고, 아침일찍 길을 나서 전북대 세미나를 마치고 오후 늦게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약 900km를 달렸더군요. 꽤 먼 거리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전북대가 고향가까이에 있어서 어머니도 뵙고 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왔습니다. ^^*

오늘은 '꾀'와 '꽤'를 갈라 볼게요.
'꽤 먼 거리'인지 '꾀 먼 거리'인지...

먼저,
'꾀'는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내거나 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꽤'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어찌씨(부사)니까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앞에 오게 됩니다.

문제는 두 낱말의 소리가 거의 같다는 겁니다.
'꾀'는 [ㄲㅗㅣ]나 [ㄲㅜㅔ]로 소리내야 하고,
'꽤'는 [ㄲㅗㅐ]로 소리내야 하는데,
우리가 [ㅔ]와 [ㅐ]의 소리를 다르게 내기 어렵기 때문에
꾀와 꽤의 소리를 가르지 못하는 겁니다.

[ㅔ]는 입을 좀 적게 벌리고,
[ㅐ]는 입을 좀 많이 벌리는데,
ㅓ와 ㅏ의 차이로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ㅓ는 입을 좀 덜 벌리고, ㅏ는 입을 더 많이 벌리잖아요. ^^*

일부러라도 이런 연습을 하시면 나중에 소리가 헷갈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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