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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한글' 공식문자 채택

세상보기---------/사람 사는 세상

by 자청비 2009. 8. 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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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外 첫 ‘공식문자’ 채택 의미
문맹 소수민족 대상 ‘한글 마을’ 확산 길열어
소멸위기 언어·문화 보존… 교류활성화 기대

 


민족문자에 머물던 한글이 드디어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에 진출했다. 한민족 외에 한글을 공식문자로 받아들인 첫 민족이 나오면서 ‘한글 세계화’의 가능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이 채택한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 보급과 한글 표지판 설치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 이 섬은 ‘한글 섬’으로 변모한다. 이는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확인하는 한편 문자가 없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세계의 소수민족 언어와 문화를 보존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민족의 문화유산을 세계와 공유하는 길인 동시에 ‘문맹 타파’라는 세종대왕의 창제 이념을 나라 밖에서도 계승한 것이다. 찌아찌아족 한글 보급사업을 추진한 훈민정음학회장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는 “이번 사업으로 사라져가는 언어와 문화를 실제로 살려낸다면 인류 문화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글로 표기된 찌아찌아어 교과서 교재로 현지교사가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훈민정음학회 제공>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세계 최초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 학계는 ‘한글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크게 반겼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한글의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 정부와의 마찰을 없애고 로마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두 가지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語) 교과서.

훈민정음학회 측은 애초 대상 민족을 선정할 때부터 한류 영향권에 있고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원하는 지역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유역의 오로첸족(族)에게 한글을 가르치려던 시도가 있었으나 동북공정이 불거져 실패했고 태국 치앙마이의 라오족, 네팔 체팡족 등에게 한글을 전파하려 한 시도도 지역·중앙 정부나 현지 지도층의 비협조로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다각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면 이후 세계 곳곳에 ‘한글마을’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문자를 갖지 못한 소수민족 언어가 대부분 사멸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례가 국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글의 해외 전파는 다양한 실리도 함께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례없는 새로운 방식의 국제협력을 통해 해당 지역과 깊은 유대가 형성되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가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경제적 이익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국력 덕으로 한글전파 성공”
찌아찌아족 일상에 한글이 녹아들도록 정부차원 지원절실

-印尼 소수민족 한글교과서 만든 이호영 교수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의 열기가 매우 높습니다. 한글이 찌아찌아족의 문자로 정착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교과서를 만들어 준 이호영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6일 “앞으로도 다른 민족, 더 나아가 한 나라의 국어를 한글로 채택하는 사례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성과가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매우 우호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 바우바우시 시장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교류가 활성화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며 “이 지역이 성공사례로 기록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좀 더 쉽게 한글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한국에서 파견돼 향수병과 스트레스, 추위,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찌아찌아어 분석 등 작업에 헌신한 연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일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현지 초등학생들은 주당 4시간씩 한글 교과서로 찌아찌아어를 배우고, 고등학생은 8시간씩 배운다. 한국의 신장된 국력과 한류로 학생들 열의는 뜨겁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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