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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8.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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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연속극을 합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가끔 보는데
왜 그리 천박한 말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힘이 있다면 저는 그 방송 못 하게 만들겠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청담동 오픈 바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좀 헤픈 여자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body는 바디가 아니라 보디라고 읽는 게 외래어표기법에 맞습니다.)

또 주인공은 말끝마다 '엣지'라는 말을 합니다.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하더니 요즘은 엣지남, 엣지녀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만들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엣지라고 쓰지 않고
말에 따라
날이 살아 있게, 개성 있게, 특색 있게... 뭐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엣지를 안 쓰고 말하면 연속극 '엣지'가 죽나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연속극이라면 전파 낭비 하지말고 그만 문을 닫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제가 욕을 들을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런 방송 때문에 우리말이 병들어 죽습니다.

방송국의 마음이 올바르고 얼이 제대로 서 있다면
이런 연속극은 방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제 아내는 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들 좋아하는 연속극에 대고 말 잘못하면 큰코 다친다고...
아내 뜻을 거스른 편지를 보냈으니 오늘 저녁에 혼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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