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연속극을 합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가끔 보는데 왜 그리 천박한 말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힘이 있다면 저는 그 방송 못 하게 만들겠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청담동 오픈 바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좀 헤픈 여자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body는 바디가 아니라 보디라고 읽는 게 외래어표기법에 맞습니다.)
또 주인공은 말끝마다 '엣지'라는 말을 합니다.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하더니 요즘은 엣지남, 엣지녀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만들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엣지라고 쓰지 않고 말에 따라 날이 살아 있게, 개성 있게, 특색 있게... 뭐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엣지를 안 쓰고 말하면 연속극 '엣지'가 죽나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연속극이라면 전파 낭비 하지말고 그만 문을 닫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제가 욕을 들을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런 방송 때문에 우리말이 병들어 죽습니다.
방송국의 마음이 올바르고 얼이 제대로 서 있다면 이런 연속극은 방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제 아내는 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들 좋아하는 연속극에 대고 말 잘못하면 큰코 다친다고... 아내 뜻을 거스른 편지를 보냈으니 오늘 저녁에 혼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