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세배할 때는 손은 공손히 맞잡고, 손끝이 상대를 향하게 하지 않게 하며, 누워있는 어른에게는 절대 절하지 않습니다. 흔히 어른에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예법에 맞지 않습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면 세배를 받은 이가 먼저 덕담을 들려준 후 이에 화답하는 예로 겸손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덕담은 덕스럽고 희망적인 얘기만 하는 게 좋고, 거북스러운 일은 굳이 꺼내지 않는 게 미덕입니다.
또 손잡는 는 법(공수법:拱手法)도 예법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은 엇갈려 깍지 끼고 검지부터 네 손가락은 포개는데 평상시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하고, 여자는 반대입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는 남녀 모두 평상시와 반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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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65. 사랑하는 사람끼리 문신하는 풍속, 연비문신 (2004/12/11)
얼마 전 드라마 ‘장길산’이 방영되었는데 장길산이 그의 연인인 묘옥의 가슴에 문신을 새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뒤 묘옥은 다른 사람의 여인이 되었으면서도 장길산을 잊지 못합니다. 실제 조선시대엔 사랑의 문신을 새기는 ‘연비문신(聯臂文身)’의 풍속이 있었답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이규경(李圭景)의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역사, 경학(經學), 천문, 지리, 불교, 서학(西學), 상례에 관한 제도,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 문학, 음악, 병법, 초목, 의학 등이 있는데 그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동방 여염(閭閻: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의 방탕한 사람들은 뜻을 정하여 바늘로 서로의 팔뚝을 찌른 다음 먹칠을 하여 색을 넣는다. 그러면 멍든 것처럼 푸른데 그것을 연비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연비로 평생 잊지 말자고 약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