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의 말밑을 살펴보았는데 그에는 ''삼가고 조심하는 날' 즉,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도 있었지요. 작심삼일을 시작하는 설날, 그리고 먹고 노는 설날이 아니라 삼가고 조심하는 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설날'을 가리키는 잘못된 말 ‘구정’도 써서는 안 되지만 한자어 "정초(正初), 원단(元旦), 세수 (歲首), 세시(歲時),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등을 쓰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아름다운 토박이말 ‘설’이 있는데 잘난 체를 하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주위엔 떡도 못해 먹는 어려운 이웃이 있음입니다. 우리 겨레가 세밑에 ‘담치기’ 풍속으로 설을 모두 함께 쇠려 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주위에 보시하면 그 보답이 모두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http://www.solsol21.org/bbs/images/dcmr/901~1000/jh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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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224. 까치설날에 입었던 까치두루마기 (2005/02/08)
섣달 그믐날, 즉 까치설날에는 아이들에게 까치두루마기를 입혔습니다. 까치두루마기의 기본은 일반 두루마기와 같지만 각 부분의 색을 달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노란색을 앞 가운데의 겉섶에 썼으며, 길(몸판)은 연두색으로, 소매는 연두색이나 색동으로 했고, 안은 분홍색으로 댔습니다. 남자아이는 깃, 고름, 돌띠를 남색으로 하고, 무(양쪽 겨드랑이 아래에 대는 딴 폭)는 자주색으로 하였으며, 여자아이는 깃, 고름, 돌띠를 붉은색이나 자주색으로 하고, 무는 남색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색동으로 아름답게 지은 까치두루마기는 까치설날 뿐 아니라 설빔으로도 입었으며, 요즘은 돌옷으로도 입힙니다. 까치두루마기는 다섯 가지 색으로 지었다고 해서 ‘오방장두루마기’라고도 불립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는 아이들에게 까치두루마기를 입혀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도 좋을 것입니다.
![](http://www.solsol21.org/bbs/images/dcmr/901~1000/kcd.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