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란 말이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먼저 "섧다" 즉,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사리다'[愼, 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 설(說)이다. '삼가고 조심하는 날' 즉,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지요. 나이를 말하는 즉 "몇 살(歲)" 하는 '살'에서 비롯됐다는 연세설(年歲說)도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는 해가 바뀌는 연세(年歲)를 '살'이라 하고, 이 '살'이 '설'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는데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입니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 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되어 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고,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말이지요. 이 밖에 한 해를 새로이 세운다는 뜻의 "서다"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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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84. 세밑,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담치기’ 풍속 (2004/12/30)
섣달 그믐날 아이들의 세시풍속 중 “담치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풍물을 치면(애기풍장) 어른들은 쌀이나 잡곡을 내주었습니다. 이를 자루에 모아 밤중에 노인들만 계신 집, 환자가 있거나, 쌀이 없어 떡도 못하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담 너머로 던져주곤 합니다. 누가 던져 넣었는지 아무도 몰랐고, 알고도 모른 채했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나눠가지려는, 그러면서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겠지요. 옛 아이들의 이런 세시풍속을 오늘에 되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구세군 냄비에 천만 원짜리 수표를 넣으면서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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