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하러 온 사람에게는 설음식(세찬:歲饌)과 설술(세주:歲酒), 떡국 등을 대접합니다.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여야 하지만 꿩고기가 없을 땐 닭고기를 넣고 끓이는데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겨 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는 뜻의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합니다.
또 설날엔 술을 마시는데 설술은 데우지 않아 '세주불온(歲酒不溫)'이라고 하여 찬술을 한잔 씩 마십니다. 이것은 정초부터 봄이 든다고 보았기 때문에 봄을 맞으며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생긴 풍습입니다. 설에 마시는 술, 도소주(屠蘇酒)는 한약재인 육계, 산초, 흰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서 만든 술이어서 이 술을 마시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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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35. 밤으로 만든 한과, 율란 (2005/05/30)
우리 전통음식에는 밤, 대추, 생강, 연근, 인삼 따위를 꿀이나 설탕물에 졸여 만든 음식인 정과(正果)가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대추, 밤을 원래의 모양대로 꿀에 조린 것은 대추초, 밤초라 하고, 밤을 삶아 으깨어 꿀을 섞어 밤 모양대로 빚은 것은 율란 (栗卵), 대추를 다져 꿀을 섞어 다시 대추의 모양으로 빚은 것은 조란(棗卵)입니다.
율란의 재료인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많아서 어린이의 성장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 C는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과가 있으며, 또 생밤 중의 비타민 C 성분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어 술안주로 좋습니다.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꿀, 설탕에 조리거나 가루를 내어 죽이나 이유식을 만들고, 통조림, 술, 차로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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