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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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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7. 7. 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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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신, 즉 영등할멈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 특히 제주도에서 널리 섬겨진 외래 여신으로서 본래 해녀채취물의 증식 보호신이었으나, 이후 어로 일반과 농업의 보호 등까지 그 기능이 확대되어온 신이다. 특히 영등굿은 본질적으로 해녀 채취물의 증식을 위한 제사로서 촌락집단제의의 일종으로 보여진다. 조선시대의 기록인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이나 『탐라지(耽羅誌)』 등에 보면 제주의 2월 민속으로 “연등(然燈)”에 대한 대동소이한 기록이 보이는데, 이 “연등”이 오늘날의 영등굿이다. 그리고 이 민속이 이미 조선초기부터 문헌화된 것을 보면 상당히 오랜 민속이자 유명하고 성황했던 행사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등신앙은 그 역사가 오래되어 변모한 탓인지, 그 신격이나 신앙의 성격이 매우 모호하게 되어 있다. 제주도의 일반 민간에서 전해지는 풍습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① 신의 명칭은 “영등” 또는 “영등할망”이라 하고, 제사명은 “영등굿”이라 한다. ② 영등할망(할머니)은 2월 1일에 들어오고 2월 15일(혹은 20일)에 나간다. 따라서 2월을 영등달이라 칭하며, 무가에서는 “영등 2월”이라 부른다. ③ 2월이 되면 조개의 한 종류인 보말의 속이 다 비는데, 이는 영등할망이 오면서 다 까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④ 영등이 들어오는 날인 2월 1일은 날씨가 추우면 옷 좋은 할망이 온다고 하고, 날씨가 따스하면 옷 벗은 할망이 온다고 하며, 비가 오면 우장을 쓴 할망이 온다고 한다. ⑤ 이 기간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선 안 되며, 빨래를 해서도 안 된다. 만일 빨래를 하여 풀을 먹이면 집에 구더기가 생긴다. ⑥ 영등이 들어오는 2월 1일엔 제주도 한림에 있는 영등당에서 환영하는 굿을 3일간 하고, 15일엔 송별하는 굿을 3일간 하는데, 이 때 무당이 점을 쳐서 “미역씨 주머니를 잊어버리고 왔다.”고 하면 미역 흉년이 들고, “미역씨를 바다에 뿌리고 왔다.”고 하면 미역이 잘 나며, “좁씨 등을 가져왔다.”고 하면 그 곡식이 풍년든다 하였다. 그리고 신을 보낼 때는 짚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 갖가지 제물(祭物)을 싣고 바다에 띄워 보낸다. ⑦ 옛날 장사다니던 중국 여인이 타고 있던 배가 파손되어 죽어 물귀신이 되었는데, 이 귀신을 영등할망이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영등신은 할망(할머니)이라 불리는 여신이며, 당나라 등에서 유래했다는 외래신이고, 춥고 더움, 비바람 등 기상상태와 관련이 깊은 신이며, 해녀채취물이나 어업 및 농업 등과 관련깊은 신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무당들이 이야기하는 신화나, 그 신화에서 나타나는 명칭 및 직능을 보면 “영등하르방” 또는 “영등대왕”이라 불리는 남성신이며, 외래신으로 잠시 왔다가 제사를 받고 가는 신이며, 바다 및 바람과 관계 깊어 어부들을 도와주는 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인되는 영등신의 명칭은 대개가 “할머니”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므로, 이것은 제주의 “영등할망”과 같은 것으로 본래는 역시 여신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영등하르방은 영등할망이 후대에 부부신으로 발전하면서 생성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영등대왕 운운하는 것 역시 이 신의 위세와 행차 모습을 국왕의 그것에 비교하여 후대에 신격화한 것이라 한다.

 

<출처: Daum 문화원형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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