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원주한지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이 <원주한지문화제>는 정부
차원이 아니라 원주시민연대가 주관하는 것으로 시민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며,
마무리까지 합니다. 하지만, 어떤 축전보다도 알찼습니다. 전시장엔 한지로 만든
양복과 드레스, 팬티와 넥타이, 양말까지 있었습니다. 한지로 만든 섬유제품은
일반 옷감에 견주어 내구성도 떨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 기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화살도 뚫지 못한다는 한지의 대단함입니다.
체험마당에서는 한지뜨기를 보여주고, 한지뜨기와 각종 한지공예를 직접 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한지체험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5천여 개의 화려한 한지등이 뽐내고 있었고,
장미등 꽃밭도 있었습니다. 한지는 우리 겨레의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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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96. 호박풀때기를 아십니까? (2005/01/11)
가을철에 시장에서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보면 고향생각이 납니다. 우리 조상은
늙은 호박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어떤 음식점에서는 ‘호박수제비’나
‘호박죽’을 팔기도 하며, ‘호박김치’도 있고, ‘호박떡’, ‘호박범벅’도 별미입니다.
그런가 하면 충북 영동에서는 ‘호박풀때기’라는 걸 해먹습니다. 늙은 호박을 푹 삶아
체에 걸러서 고구마, 팥, 콩 따위를 함께 넣어 끓이다가 찹쌀을 넣어서 끈기있게
합니다. 되직하게 되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먹습니다. 음력 섣달 초닷새에
‘호박풀때기’를 해먹으면 다음 해 농사가 잘된다고 믿습니다.
호박에는 머리를 좋게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두뇌발달에 좋다고 하며, 혈압강하작용, 바이러스와 발암물질 억제작용, 항산화 작용, 이뇨 작용, 담석증 예방,
감기 예방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