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성 종로를 중심으로 중앙 간선도로 좌 ·우에 가게를 지어 상인들에게 빌려주고, 그들로부터 세금을 받던 여섯 종류의 큰 상점 육의전(六矣廛)이 있었는데 육주비전 ·육부전 ·육분전 ·육장전 ·육조비전 ·육주부전으로도 불렀습니다. 이들에게 일종의 노점상인 난전(亂廛)을 단속하는 ‘금난전권(禁亂廛權)’이라는 독점적 상업권을 부여하는 대신, 궁중 ·관청의 수요품, 특히 중국으로 보내는 진헌품(進獻品) 조달도 부담시켰지요. 현재 탑골공원 삼일문 왼쪽에 육의전 터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 육의전에는 비단가게인 선전(線廛), 무명가게인 면포전(綿布廛), 명주가게인 면주전 (綿紬廛), 종이가게인 지전(紙廛), 모시·베 가게인 저포전(苧布廛;), 생선가게인 내외어물전(內外魚物廛;)의 6가지가 있었지요. 육의전이 가진 특권은 1890년(고종 27) 청나라와 일본 상인들의 침투로 상품독점권을 완전히 잃고,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값싼 상품이 밀려와 몰락했습니다.
============================================================================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458. 세계문화유산이 된 조선왕조실록 (2005/09/30)
조선은 기록에 관한 한 뛰어난 나라입니다. 역사를 후대에 남겨서 평가를 받겠다는 역사 의식이 투철했던 조선왕조인 것입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시대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 외교, 군사, 법률, 통신, 종교 등 인간사의 모든 부분을 종합하여 기록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정확한 기록물로 평가받습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도 실록이 편찬되었지만 한 왕조가 ‘조선왕조실록’처럼 긴
시간에 걸쳐 풍부하고도 엄밀한 기록을 남긴 예가 없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뿐
아니라 ‘일성록(日省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도 역시 대단합니다. ‘승정원일기’는
임금의 비서실인 승정원에서 왕명 출납과 행정 사무 따위를 기록한 일기로 조선
전기부터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