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임금이 호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줄 압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임금은 어디까지 허구일 뿐 실제 어떤 면에서는 불행한 삶이었습니다. 특히 임금과 왕비는 부부이지만 동침은 맘대로 할 수 없었고 한 달에 겨우 한 번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고 하지요.
그들의 동침은 오직 왕자를 낳기 위한 수단이어서 제조상궁이나 천문을 관장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이 길일을 받아주면 그때 합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합궁 날짜를 정할 때 뱀날∙호랑이날과 초하루∙보름∙그믐까지 피해서 정하지만 그렇게 했어도 당일 비가 오고 천둥이 치거나 안개가 끼었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일식 또는 월식이 있는 날이거나, 임금의 심기가 불편하거나 나라에 중대사가 있거나 병을 앓고 난 직후엔 합궁을 피했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동침은 한 달에 겨우 한 번 정도에 불과했지요.
참고 : “왕실양명술 상”, 이원섭, 초롱출판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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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29. 조선시대의 백과사전을 아시나요? 2006/03/23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백과사전과 비슷한 책들이 있었습니다. 조선 중기 실학의 선구자 지봉 이수광이 편찬한 한국 최초 백과사전적인 책 ‘지봉유설(芝峰類說)’이 그 시작입니다. 세 차례에 걸친 중국 사신 길에서 얻은 견문을 토대로 1614년 (광해군 6년)에 펴냈습니다. 조선은 물론 중국, 일본, 안남(安南:베트남), 유구 (流球:오키나와), 섬라(暹羅:타이), 자바[爪哇], 말라카[滿刺加] 등과 멀리 프랑크 [佛狼機], 잉글리시[永結利] 같은 유럽의 일까지도 소개하여 한민족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새롭게 하는 데 이바지하였다는 평입니다.
이후 영조임금의 명으로 1770(영조 46년)년에 펴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는 한국의 문물제도를 분류, 정리한 책이지요. 또 조선 후기의 학자 성호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조선 후기의 학자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따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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