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 140권, 13년(1482년) 4월 17일 자에 보면 일본 사신에게 후추[胡椒] 씨를 구해 보내라고 요구했지만 “후추는 남만(南蠻, 자바)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구국(琉球國, 오키나와)에서 항상 남만에 청하고 본국에서 또 유구국에 청하는 것으로 종자를 얻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변명했습니다. 이를 예조가 전하자 성종은 “그들이 비록 생산되지 않는다고 말하나, 일본이 유구국에 청하여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일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성종실록 158권, 14년에는 중국 사신에게 후추씨를 얻도록 하고, 190권, 17년에는 대마주 태수 종정국이 후추의 종자를 구하고 있다는 문서를 보내왔으며, 229권, 20년에는 종친 정2품과 의정부 등에 후추를 하사했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당시 후추는 조선에서 나지 않아 귀했고, 조정에서는 이를 구하려 애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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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87. 조그마한 밥상, 소반이야기 2006/02/07
조그마한 밥상을 ‘소반’이라고 하는데 겸상이 아닌 외상 또는 독상으로 혼자 받는 작은 것입니다. 소반은 만드는 곳의 지명에 따라 나주반, 통영반, 해주반, 충주반 따위가 있습니다. 또 쓰임에 따라 식반(食盤:음식을 차려 놓는 상), 주안상(酒案床: 술상), 공고상(公故床:번을 들 때에 자기 집에서 차려 내오던 밥상인 ‘번상’을 높인 이름), 돌상, 교자상(사각형의 큰 상)이 있습니다.
다리의 모양이나 개수로도 나누는데 다리가 하나인 상은 '외다리 소반(독각반: 獨脚盤)', 다리가 셋인 것은 '삼각반', 다리 모양이 개의 다리 같은 것은 '개다리 소반(구족반:狗足盤)', 범의 발 같은 것은 '호족반(虎足盤)', 대나무 마디같은 것은 '죽절반(竹節盤)', 잔치 때에 쓰는 다리가 높은 상은 '고각상(高脚床)'이라고 합니다. 또 소반의 판을 돌릴 수 있는 것은 '회전반', 붉은 칠을 한 것은 '주칠반 (朱漆盤)', 판에 자개를 박은 것은 '자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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