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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잡지 이야기

마감된 자료-------/플래닛에있던글

by 자청비 2009. 4. 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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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잡지 이야기, 손숙오의 음덕과 성공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9. 04. 10.
 
 

"철학은 슬기맑힘이다"
한국외국어대 구연상 교수의 책 이름입니다.
그 분은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회원입니다.
그래서 학문 곧 철학공부를 우리말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철학은 "슬기맑힘"이란 새로운 말로 쓰자고 주장하지요.
구연상 교수는 책에서 말합니다.
"슬기는 '저마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살아낼 줄 아는 앎이거나 힘을 말합니다.

'저마다'라는 말은 '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독특한 방식의 전체, 말하자면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을 일컫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의 책 ≪송남잡지(松南雜識)≫ 12권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이아[爾雅, 중국 주(周)나라의 주공(周公)이 지은 것으로 전하는 자서
          (字書)]≫에서 ‘중주(中州)에 기사(岐蛇)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주석에서 ‘기사는
          머리가 둘인 뱀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손숙오가 숨어서 덕행을 하려고
          죽인 뱀으로, 머리가 두 개에 꼬리가 하나다.”

 

          손숙오(孫叔敖)는 춘추시대 초(楚)나라 사람입니다. 손숙오가 어릴 적에 이를 한번
          본 사람은 틀림없이 죽는다는 머리가 두 개인 양두사(兩頭蛇) 곧 기사를 보고, 이미
          자기는 양두사를 보아 어쩔 수 없이 죽겠지만 또 다른 사람이 보지 않게 하자는 
          생각으로 양두사를 땅에 파묻었다고 합니다. 그는 죽지 않은 것은 물론 어른이 된
          뒤 유명한 어진 관리가 되었습니다.

 

          참고 : ≪교감국역 송남잡지(松南雜識, 강민구 옮김, 소명출판, 2008)≫ 12권

       

                                 

 

      ===========================================================================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31. 나라에서 권장한 검은색 두루마기, 못 입겠다   2007/01/27

          

          우리 겨레는 예부터 흰색옷을 주로 입었는데 물론 조선시대 양반들도 대부분 흰색
          도포를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고종임금은 흰색이 비경제적이라는 까닭에서 검은색
          두루마기를 권장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1903년에는 옅은 색 두루마기를 아예 못
          입게 하고, 검은색만 입도록 했습니다. 포졸들이 길을 막고 검은 두루마기가 아니면
          지나가지 못하게 했고 흰 옷에 먹칠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무리였지요.

 

          결국, 이러한 조치는 단발령만큼이나 민심을 들끓게 했는데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소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급기야 "국모 명성황후의 원수도 갚지 못했는데 흰 상복을 
          벗는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는 상소가 올라왔고, 그 뒤에 단속이 느슨해졌습니다.
          이는 대한제국의 시인이며, 학자 ·우국지사 황현이 쓴 역사서인 '매천야록'에서 전하는
          내용입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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