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드럽고 화창한 명지바람이 불어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이때 세상은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목련, 벚꽃으로 뒤덮이고, 그 꽃들이 꽃보라·꽃눈깨비가 되어 우리는 꽃멀미를 합니다. 꽃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꽃”이란 말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말들을 살펴봅니다.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에 자는 잠은 “꽃잠”입니다. 또 영화로운 처지나 환경을 “꽃그늘” 이라 하고,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를 “꽃나이”라고 하며, 곰국·설렁탕 등의 진한 국물은 “꽃물”입니다. “꽃”으로 시작하는 말에는 그밖에 “꽃차일”도 있는데 꽃이 많이 피어 차일(볓가리개)처럼 하늘을 가린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꽃모습”이라고 하며, 여러 가지 빛깔을 띤 아름다운 구름은 “꽃구름”, 꽃처럼 아름다운 불꽃은 “꽃불”, 비처럼 떨어지는 꽃잎은 “꽃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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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69.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할 수 있나요? 2006/05/02
봄이 되면 우리는 흐드러지게 피어 꽃보라를 일으키는 꽃들과 함께 보내게 됩니다. 특히 눈 속에서 맨 처음 봄을 알리는 매화나 두견새가 피를 토한 자국에서 꽃이 피었다고 하여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 진달래는 우리 겨레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한창 피는 꽃이 진달래일까요 아니면 철쭉일까요? 거의 비슷하기도 합니다만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은 나중에 나오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나옵니다. 진달래는 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는데 키가 2~3미터 정도이나 철쭉은 응달에서 자라며 키가 3~5미터 정도로 큽니다. 또 진달래는 4월에 철쭉은 주로 5월에 핍니다. 특히 옛 사람들은 화전을 부치거나 술을 담가먹는 ‘진달래’는 ‘참꽃’,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은 ‘개꽃’이라고 하여 이 두 가지를 구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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