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궁궐이나 왕릉에 가보면 돌짐승 곧 석수(石獸)가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앞엔 해태란 상상동물이 있었는데, 이는 불을 막으려고 세워두었었다지요. 또 경복궁 영제교 근처의 석축 위에는 천록 또는 산예라 불리는 돌짐승이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악귀가 있는지 감시합니다. 물론 근정전 부근에도 많은 돌짐승이 있구요. 여주 세종영릉 등 왕릉 주변에는 사자, 양, 말 모양으로 만든 돌짐승들이 있습니다.
특히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국보 제162호 진묘수는 통로 가운데에서 밖을 향해 놓여 있었다지요. 입은 뭉뚝하며 입술에 붉게 칠한 흔적이 있고, 콧구멍 없는 큰 코에 눈과 귀가 있습니다. 또 머리 위에는 나뭇가지 형태의 철제 뿔이 붙어 있으며, 몸통 좌우, 앞·뒤 다리에는 불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날개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꼬리가 조각되어 있으며 똥 싸는 구멍이 달렸을 정도로 사실적이지요. 이 돌짐승은 무덤 들머리에서 악귀를 쫓는 구실을 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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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53. 비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들 2006/07/28
지난번 큰비에 아직 피해복구도 안 되었는데 계속 많은 비가 내리니 안타깝습니다. 우리 겨레는 비에 관한 많은 속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는 나이 많은 아내의 잔소리와 같다.”가 있는데 장마가 아내의 잔소리와 같이 그칠 듯 그칠 듯하면서도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또 “가뭄끝은 있어도 장마끝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가뭄은 작은 피해로 그치지만 장마나 홍수가 나면 모두 씻겨가 남는 것이 없고 인명피해도 엄청남을 말합니다. 그래서 ”3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에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모심기 등 농사일이 끝나서 비가 와도 들에서 할 일이 없고, 무더위를 식혀 주어 낮잠 자기에 알맞은 날씨이고, 가을에 비가 오면 떡을 해먹게 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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