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일본 궁내부대신인 다나카는 황태자 순종 결혼식에 축하사절로 참석했다가 개성에 있던 경천사십층석탑을 85명의 일본군을 보내 뜯어서 우마차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이를 안 한국문명화와 한국의 국권수호를 위해 온몸을 불사른 헐버트(Homer B. Hulbert, 교육자, 역사학자, 한글학자, 언론인, 선교사, 독립운동가) 박사는 즉시 현장을 답사한 뒤 ‘Japan Chronicle’과 ‘뉴욕포스트’ 등에 기고하고 만국평화회의가 열리고 있는 헤이그에서도 이 사실을 폭로했지요. 이런 헐버트의 노력으로 국보 제86호 경천사 십층석탑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헐버트는 ‘사민필지’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교과서를 펴내면서 한글애용을 적극 주장한 한글학자이기도 했지요. “나는 웨스트민스터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라고 평소 소원한 대로 그는 서울 양화진에 묻혔습니다. 헐버트박사기념 사업회는 해마다 8월 5일 양화진묘지에서 헐버트박사 추모식을 합니다.
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우린 보양식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보양식 중에서도 시원함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것엔 단연 콩국수를 꼽습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몸안의 질소가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은 칼로리나 지방, 당분은 적은데 반해 단백질은 풍부한 식품으로 피로회복을 돕고, 핏줄을 튼튼하게 해 동맥경화 및 노화를 예방한다고 합니다. 또 식물성 섬유가 많아 변비를 막아주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살빼기 음식으로도 좋습니다.
1800년대 말에 나온 요리서인 '시의전서(時議全書)'에 콩국수와 깨국수가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된 전통음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콩국수는 서민들이 즐겨먹었다고 하며, 양반들은 깨국수를 즐겼다고 합니다. 깨가 값이 비싼 탓이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