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벼를 훓어내는 농기구 홀태를 아시나요

마감된 자료-------/플래닛에있던글

by 자청비 2009. 10. 12. 10:01

본문



 

지금이야 벼를 거둘 때 트랙터가 다 해내지만, 예전엔 사람이 일일이 낫으로 베어 “홀태”라는 기구로 훑어서 벼 알갱이를 털었습니다. “홀태”는 길고 두툼한 나무 앞뒤 쪽에 네 개의 다리를 달아 팔자(八字)모양으로 떠받치게 하고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로 된 틀을 몸에 낀 형태로 되어 있지요. 이 빗살처럼 촘촘한 쇠틀 사이로 벼를 끼우고 잡아당겨 벼 낱알을 텁니다. 그런데 “홀태”는 사투리로 표준말은 “벼훑이”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 그네, 첨치, 천치(千齒)도 있습니다.

“홀태”는 다른 낱말로 배 속에 알이 들지 않아 배가 홀쭉한 생선을 말하는 이름이기도 하며, “홀태바지”, “홀태버선”처럼 좁은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입니다. “시꺼먼 홀태바지를 입은 사람이 군도를 절컥대며 나타난다.”(이기영, ‘봄’)가 그 예지요. 지금은 “홀태”를 보기가 어려운데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얼레빗과 함께하는 우리말]

우리말4. 한국인을 위한 은행, 외국인을 위한 은행


지난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63돌을 맞은 한글날이었습니다. 이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은행들의 간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간판엔 한국인을 위한 은행과 외국인을 위한 은행이 따로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수협은행 등은 간판에 한글을 크게 쓰고 영어는 시늉만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 농협,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은 한글보다 영어를 더 크게 쓰고 로고도 영어로 만들었더군요. 은행들이 한국인이 주된 손님이라면 당연히 주된 손님에게 맞도록 간판도 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뽑았습니다. 여기엔 KT가 광화문광장에 “art Hall”이란 간판을 달고 “alleh kt”란 구호를 외치고, “QOOK&SHOW 강추(秋) Festival”이라는 말을 만들어 선전하여 으뜸 헤살꾼으로 뽑혔지요. 그리고 서울시는 낮에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는 시설의 이름을 “데이케어센터”라고 하는가 하면 “일어서自!” 등 한자를 억지로 집어넣은 구호를 써서 역시 헤살꾼으로 뽑혔습니다. 563년 전에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여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지 않을까요?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