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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으로 빚는 우리 전통 술, 중국과 일본 사서에 기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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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10. 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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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으로 빚는 우리 전통 술, 중국과 일본 사서에 기록되다
단기 4342(2009). 10. 07
 


위서동이전 고구려조에 ‘선장양(善藏釀)’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고구려에서 술을 비롯한 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는 뜻입니다. 또 고려술과 신라술이 널리 알려졌음은 물론 중국 송나라 문인들의 작품에 등장할 정도였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일본의 《고사기》에는 오진왕(270~312) 때 백제에서 인번(仁番) 수수보리(須須保利)라는 사람이 와서 누룩을 써서 술을 빚은 법을 가르치고 일본 술의 신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술은 누룩으로 빚었는데 누룩은 밀이나 찐 콩 따위를 굵게 갈아 반죽하여 덩이를 만들어 띄워서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만듭니다. 삼국시대의 술은 누룩과 엿기름으로 빚어지는 술과 엿기름으로만 빚어지는 례(醴) 곧 감주의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금주에 누룩 흥정”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 누룩을 팔려고 흥정한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수고를 한다는 말이지요. 명절 같은 때는 잘 빚은 우리술 한잔을 조상님께 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누룩


일본이야기3.  일본에서 먼저 쓴 “신토불이”는 “우리 몸에 우리 것이여”로


배일호


<신토불이>란 말은 적어도 배일호의 노래 등장 이후 한반도를 강타한 말이 아닌가 한다. 이 신토불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이러한 <신토불이>란 말은 우리나라가 독특하게 만든 것일까?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신토불이라는 말과 관련한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身土不二’라는 말 자체는 현재로서는 일본어에서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007년 10월 22일 국립국어원 누리집 내용 - 누리꾼의 질문에 대한 대답)

일본 쪽 자료(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이 말은 1907년 일본의 육군 약제감 이시즈카가 만든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자는 단체인 식양회(食養)가 먼저 썼다. 이것은 <자기 고장의 식품을 먹으면 몸에 좋고 남의 고장 것은 나쁘다>라는 뜻으로 중국 불전(佛典, 1305년 노산연종보감 “廬山蓮宗寶鑑, 普度法師”)에 있는 말 곧 “신토불이”를 사용하게 된 데서 유래했으며 1989년 농협회장 한호선씨가 한국에 가져가 사용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편, 한국농협중앙회는 “신토불이”의 유래를 묻는 글쓴이의 질문을 받고 2009년 9월 22일자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1. 신토불이라는 단어는 1989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이 임박할 때 농협중앙회가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이었던 한호선 회장이 이 말을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면서 일반에 쓰이기 시작했다.

2. 조선시대 의서인 <향약집성방> 서문과 <동의보감>에도 ‘신토불이’와 같은 뜻의 내용이 있고, 중국 원나라 때 책인 <노산연종보감>에는 “신토불이”라는 게송에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3. 신토불이라는 말은 불교의 불이(不二)사상에서 나온  말로 다산 정약용을 연구한 한학자인 이을호 선생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이 일본 쪽 기록과 한국 쪽 기록에 차이가 보인다.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원래 중국 불전에 있던 것을 일본 식양회에서 먼저 썼는데 그것을 한호선 회장이 들여다 쓴 것을 숨기는 점. 그리고 하나는 “우리 몸에 우리 것이여”하면 될 것을 구태여 한자말인 “身土不二”를 쓰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왕에 익은 말을 뭣 때문에 들쑤셔 복잡하게 하느냐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덮어둔다 해도 후손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어찌 인간이 신토불이 곧 먹거리로 배만 채울 수 있겠는가! 정신을 속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59yoon@hanmail.net)

                   신토불이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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