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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보쌈을 당했던 선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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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10. 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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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보쌈을 당했던 선비 이야기

단기 4342(2009). 10. 05.



조선 광해조 때 문인 유몽인이 지은 ≪어유야담≫에는 과거를 보러 서울에 왔다 괴기한 일을 겪은 선비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적이 끊긴 종가(현재의 종로)에서 장정 네 명에게 보쌈을 당한 일입니다. 어딘지도 모르게 끌려가 예쁜 여인과 동침할 수밖에 없었던 선비는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과거를 보러 한양에 왔다가 밤마다 그 종가를 서성였으나 그 장정들을 또 만날 수는 없었다지요.

조선시대 때는 과부가 된 여인은 죽을 때까지 개가를 못한다는 법이 있어 이런 일도 벌어질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산군 4년(1498년) 송헌동이라는 사람이 이 법을 폐하고 개가를 허락해달라고 임금께 청하였지만 대다수 대신이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보쌈”에는 여자집에서 외간남자를 보(褓)에 싸서 잡아다가 강제로 동침시키는 경우와, 남자가 과부를 보에 싸서 데려오는 “과부업어가기”가 있었습니다.

참고 : ≪조선여속고≫, 이능화, 동문선, 1990


              보쌈        




우리말3. 묘비에 꼭 “영면·별세·서거”라고 써야만 하나?

한가위에 성묘하셨나요? 우리는 성묘할 때 비석을 보게 됩니다.  비석에는 무덤에 묻히신 분이 언제 돌아가셨는지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영면·별세·서거”입니다. 여기서 영면(永眠)은 “영원히 잠듦”이라는 뜻이고, 별세(別世)는 “세상을 떠남”이란 뜻입니다. 또 서거(逝去)는 “‘사거(死去)’의 높임말”인데 사거(死去) “죽어서 세상을 떠남”이라고 사전은 풀이합니다. 그렇다면, 이 “영면·별세·서거”는 모두 “죽음” 곧 “돌아가셨다.”라는 뜻입니다. “영면·별세·서거” 대신 “영원히 잠듦”, “세상을 떠남”, “돌아가심”이라고 쓰면 어떨까요?
 
심지어 어떤 묘비엔 다음 사진처럼 온통 한자로만 쓰여 있습니다. 과연 그것을 성묘하는 사람이 읽으라고 써 놓은 것인지,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글쓴이가 자신의 한자 지식을 자랑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말과 글은 다른 이와의 소통입니다. 어려운 말과 글은 그 소통을 막는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 쓰는 묘비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묘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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