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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무엇으로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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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10. 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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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중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부르시나요?                 

단기 4342(2009). 10. 02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불립니다. 그럼 이 가운데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국사기에 그 기록이 있습니다.

한가위의 다른 이름인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 세달로 나누어 음력 8월 가운데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입니다.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禮記:옛 중국 유가(儒家)의 경전)’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에서 중추(中秋), 추중, 칠석, 월석 등의 말을 쓰는데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추석’은 말밑(어원)이 명확하지 않고 어려운 말이므로 쉽고 뜻이 분명한 토박이말 ‘한가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한가위



2. 쓸쓸한 소풍 
-봄날은 간다

                                                                              정 수 자

벚꽃 참꽃 사람꽃이 흐드러진 청명나절
그중 외진 개울가에 자리 편 두 노인네
빈 병만 벌렁 눕힌 채 하염없이 물을 보네

쌍계 십리 꽃구름이 천상으로 가든 말든
유정천리 꽃사태에 산이야 지든 말든
연분홍 물굽이 따라 마음만 흠씬 젖네 

가을에 읽는 봄 시다. 

시에 봄가을이 있으랴만, ‘벚꽃 참꽃’을 ‘구절초 쑥부쟁이’로 바꿔 읽으면 본래의 맛이 약간 변한다. 봄꽃은 왁자지껄 화들짝 피었다 지지만 가을꽃은 어딘지 애잔하고 고요하다. 그러므로 봄꽃과 “빈 병만 벌렁 눕힌 채 하염없이 물을”보는 두 노인네의 대비(對比)는 더 극명하다. 꽃 지고 물 철철 세월 흘러가는 쌍계 십리 벚꽃 흐드러진 어느 봄날, 렌즈는 고즈넉한 두 노인네를 향해 있다. 

절제와 격을 갖춘 한 수 시조를 읽는 즐거움. 


                                                            이 달 균(시인) moon1509@hanmail.net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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