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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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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10.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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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는 풍물굿을 이끄는 악기로 흔히 '쇠'라 하는데 매구ㆍ깽매기ㆍ꽹쇠ㆍ광쇠(廣釗)ㆍ깽새기ㆍ소금(小金)ㆍ동고ㆍ쟁 따위로 많은 별명이 있습니다. 지름이 보통 20~25cm, 높이 3.5~4.0cm 정도인 꽹과리는 놋쇠를 원료로 만드는데, 요즈음에는 금이나 은을 섞어 쓰기도 하지요. 음색에 따라, 소리가 높고 야문 수꽹과리, 소리가 얇고 부드러운 암꽹과리로 나눕니다. 또 꽹과리 소리는 흔히 풍물굿 4가지 악기 소리를 말하는 "운우풍뢰(雲雨風雷)" 중에 뢰(雷) 곧 천둥에 비유되며 별을 상징하고, <남쪽-불-주작-붉은빛>을 뜻합니다.

맨 앞에서 꽹과리 곧 쇠를 치는 사람을 '상쇠'라 하며, 상쇠는 가락을 모든 풍물패에게 전달하고 마을 제사에서는 제관이 되기도 하며, 지신밟기를 할 때는 고사장이 되고, 풍물굿에서는 진풀이를 이끌어 가는 등 모든 풍물굿을 총지휘합니다. 농촌에서는 추수가 끝나고 풍물굿과 함께 풍년을 감사하는 잔치를 벌이는 시기인데 이때 천둥소리라는 꽹과리 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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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과 함께 하는 일본이야기)

4. 서기 2009년은 일본 연호인 평성(平成)으로 몇 년일까요?


일본에서 은행이나 관공서에 가면 난처한 게 있다. 볼일이 있어 찾은 관공서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때 날짜 쓰는 칸에 2009년 같은 서기를 쓸 수가 없다. 반드시 일본 연호인 평성21년 식으로 써넣어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겠지만 서기에 익숙한 외국인들로서는 이러한 일본식 연호가 불편하다.

뿐만아니다. 책의 출판연도나 지은이의 출생도 일본식 연호만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명치 5년, 소화 23년처럼  출판연도를 쓰는 경우 국내 독자를 위해 서기로 환산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명치(明治, 1868~1912), 대정(大正, 1912~1926), 소화(昭和, 1926~1989), 평성(平成, 1989~)과 같은 연호는 현재 일본인 그들만의 끈끈한 서기 대용의 역사인식 체계이다.

올해는 평성 21년이다. 일본에서 서기표시도 없이 평성 21년만 달랑 쓰여있는 달력을 걸어 놓고 방안에 앉아 있으면 시간개념이 모호해진다. 올해가 과연 서기 2000년인지 3000년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기원을 더듬게 된다. 아무렴 인류가 지구에 출현하여 역사를 만들어 온 시간이 겨우 2009년밖에 안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만든 서력기원을 신통하게도 각 나라는 잘도 따라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기의 배나 되는 단군력이 있음에도 던져버리고 오로지 서양기준의 서기만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지니고 있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버린 꼴이 아니고 무엇이랴!  

반만년 역사를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당장 내년부터 “단기 4343년”을 달력에 나란히 써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나라임을 재인식하게 될 것이다.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이윤옥(59yoon@hanmail.net)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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