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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외국어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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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9. 10.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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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외국어 학습서가 있었습니다. 조선 전기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老乞大)》와 《박통사(朴通事)》, 몽골어 학습서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 청어 학습서 《청어노걸대(淸語老乞大)》, 일본어 학습서 《첩해신어(捷解新語)》가 그것들입니다. 《세종실록》에 처음 나오는 《노걸대(老乞大)》의 '노'는 상대를 높이는 접두어로 우리말의 씨, 영어의 미스터쯤 되는 말이며, '걸대'는 몽골인이 중국인을 지칭할 때 쓰는 말로 “미스터 중국인”쯤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그런데 경희대 영어학부 한학성 교수는 “조선시대에 많은 외국어 학습서들이 있었으며. 사역원이나 승문원에서 전문적인 외국어 교육을 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 외국어 교수법은 19세기 말 유럽의 개혁교수법보다 사오백 년 앞선 면모를 보였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은 1894년 일제의 강압에 의한 갑오경장으로 사역원을 폐지하고, 강제합병 직후인 1911년 외국어학교를 폐지하면서 무너졌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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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과 함께 하는 시조)

시조4. 한계  

                                      -  이경임


자작나무의 남방한계선은 노을 지는 저 곳이라며
저 혼자 노을로 지던 사람 뒷모습이
내 맘에 차마 넘지 못할 금지선 하나 남겼습니다.

오늘도  
눈물로만 몇 번을 넘나들어
모호한 경계 풀어헤치고 싶은.
자작만  
그저 달빛에 창백한 빗장입니다.

자작나무는 북방의 나무다. 자작나무숲은 멀리서 보면 눈 온 듯 하얀 적막에 싸여 신비하다. 그런 광경을 못 본 사람이 많으리라. 나 역시 그러하므로 그저 상상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자작나무의 남방한계선을 ‘노을 지는 저 곳’이라 말했다. 내가 사는 곳보다 남쪽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더 이상 자작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은 노을 지는 저 편이다.

어느 날 누가 시인 곁을 떠났다. 그는 자작자무 숲으로 사라졌다. 아직 가보지 못한 그 경계를 시인은 넘고 만다. 몸을 못 가지만 눈물 나는 날 마음은 저 홀로 슬그머니 그곳을 다녀온다. 그래서 이미 경계는 희미해져 버렸다. 가슴에 자작나무숲 하나를 가진 슬픔의 부자가 되었다.

예전에 읽을 땐 눈에 띄지 않던 시집이다. 오늘 발견한 시 한 편, 반갑다.


                                      이 달 균(시인) moon1509@hanmail.net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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