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아침. 전날 당초 예정과는 달리 조금 늦게까지 술을 했던 관계로 아침에 혹시 늦게 일어날까봐 잔뜩 긴장했었다. 간신히 시계소리를 듣고 일어나 준비를 하고 겨우 약속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살짝 얼어있는 듯한 번영로를 따라 다랑쉬오름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다랑쉬오름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혀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오름을 향했다. 주차하는데 시간을 잡아먹은데다 오름에 오르는 인파에 밀려 간신히 일출시각에 맞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동쪽하늘엔 잔뜩 검은 구름이 끼어 있다. 남쪽편으로만 살짝 구름이 걷힌 사이로 서광이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올해도 역시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크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 보는 기가 막힌 주변 풍광으로 마음을 달랜다. 한 5~6년만에 이곳을 찾은 듯 하다. 바로 옆으로 아끈다랑쉬가 보이고 앞쪽에 용눈이오름과 손자봉이 내려다 보인다. 조금 뒤로 동검은이오름도 보인다. 그 주변으로도 오름군상이 펼쳐져 있다. 나의 2010년은 이렇게 시작됐다.
Love Is Blue - Paul Mauriat Orc.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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