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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제주마라톤대회

건강생활---------/맘대로달리기

by 자청비 2010. 1. 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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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몇 년만에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고 콧물이 샌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기 위해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 그동안 오래 달리다보면 허리나 다리 통증 때문에 불편을 겪곤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근력운동으로 스쿼트를 하다가 허리의 느낌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

 

디스크 초기증세라고 했다. 이후 허리치료를 받으면서 런닝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완전 치유를 위해 조심하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 검진을 받던날 달리기를 해도 괜찮냐고 물었다. 의사는 1시간 이상은 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59분까지만 뛰면 된다는 소린데(?)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러닝을 완전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배만 남산만하게 불러온다. 연말에 먹을 자리는 또 좀 많았으랴. 당연히 쾌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회신청은 이미 해놓았으니 몸도 점검해볼 겸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다행히 전날까지 매섭던 추위가 오늘은 한풀 꺾였다. 또 대입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 녀석이 운동삼아 5km에 출전키로 해 같이 가게 됐다. 오늘 대회에 하프코스에 출전 신청해놓길 정말 잘했다. 풀코스를 신청했으면 아예 포기할 뻔 했다.

 

사실 이 컨디션이라면 하프코스도 완주를 자신할 수 없을 지경이다. 몸무게는 불대로 불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몸무게로 불어나 있다. 한 주 전에 일요일날 연습삼아 12km를 뛰어보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나니 그런대로 유지되긴 했지만 초반에 매우 숨가쁜 상태가 지속됐다. 게다가 연습주를 하고 나니 허리통증이 밀려왔다. 그동안 치료효과가 없는 것인가 걱정도 앞섰다. 뛰다가 허리통증이 다시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출발에 앞서 잔디밭을 서서히 뛰면서 충분히 몸을 풀어줬다. 추위로 몸이 굳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뛸 때 다소 불편할 지라도 옷은 비교적 따뜻하게 입었다. 이런저런 식전행사가 끝나고 마침내 10시에 출발했다. 늘 그랬듯이 가장 뒤에서 출발했다. 천천히 앞 사람을 뒤따라갔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염두에 두면서 천천히 달렸다.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초반 바짝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5km를 지나니 비교적 여유도 생겼다. 몸의 어느 곳에서도 별다른 이상징후는 느껴지지 않는다. 비교적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연습없이 대회에 임하는터라 후반 체력이 떨어질 것은 뻔한 일인지라 스피드를 낼 수는 없다.

 

1시간이 넘어서자 하프 반환점에 다다랐다. 1시간 이전에 돌고 싶었는데 안됐다. 이제 대회기록은 2시간 10분을 넘기느냐 안넘기느냐의 기로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역시 후반에 들어서니 힘에 부치는 듯 싶다. 15km를 넘기고서는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후미주자들이 추월해간다. 나를 추월한 주자들이 저 멀리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이미 추격할 스피드를 잃었다. "아무리 운동을 못했지만 이럴수는 없는데 …" 

 

2시간11분. 비교적 편안한 기분으로 달렸고 골인후 몸에 별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 다행스러웠다. 허리치료가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듯 싶다. 이제 서서히 운동을 시작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 추운 겨울에 남산만하게 튀어나온 배를 어떻게 담아야 할 지 걱정이다. 몇년전 눈이 펄펄 내리는 새벽에 조깅을 하던 나의 모습이 새롭게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땐 내가 미쳤던 것 같아 …"

 

 

 

 

 

밤을잊은그대에게(폴모리악단).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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